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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7 22:11 수정 : 2005.12.07 22:11

디카세상

아흔세살 시아버지는 1년 전부터 걷지 못하신다. 작년까지 긴 수염에 한복을 입고 다니셔서 이 동네의 마지막 조선시대 어른이셨는데, 시어머니와 내가 설득해서 깨끗하게 면도하듯 이발을 했다. 혼자 세수하기 힘든 처지라 씻기 좋도록 시원하게 밀어드렸다. 그토록 애지중지하시던 수염을 없앤 며느리를 맘 속으로 용서하지 않으실 테지만, 겉으론 잠잠하시다. 온 식구가 시아버지를 어린 아기처럼 보살피고 있다.

남순희/광주광역시


알림=‘디카세상’에 사진을 보내주십시오. ‘디카세상’은 독자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담는 코너입니다. 사진 보내실 곳: happyphot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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