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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6 18:50 수정 : 2005.01.16 18:50

지난 6개월간 중단된 6자회담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지난주 미국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커트 웰던 하원 군사위 부위원장의 발언이다. 그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를 두루 만나 “미국은 북한의 체제 교체를 원하지 않으며 선제공격 의사도 없다고 전했다”며 “몇 주 안에 6자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쪽의 태도도 고무적이다. 북한은 “미국 의원들의 발언 내용이 2기 조지 부시 행정부의 정책으로 정립된다면 6자회담 재개와 핵 문제는 물론 북-미 사이의 모든 현안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데 나서게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의원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1천장의 사진과 4시간 이상의 영상을 찍을 수 있었던 것도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이 정도의 분위기라면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듯하다. 지난 몇 년간 쌓여온 북한과 미국 사이의 불신감이 여전히 큰 장애물이지만, 이것도 마음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허물 수 있다. 좋은 기회가 곧 있을 부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다. 북한은 아무런 대가 없이 핵을 포기할 경우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확실한 약속을 받아두려고 한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핵 포기만을 요구해서는 문제의 해결이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부시 대통령이 이런 인식을 시정연설에 담으면서 북한을 협상 상대로 인정한다면 6자회담은 급진전을 이룰 수 있다. 결국 회담 재개 및 진전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시간이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몇 달 안에 핵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6자회담이라는 틀 자체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도 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은 물론이고 현실성 있는 협상안을 마련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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