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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15 18:51 수정 : 2019.01.17 15:34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대기업과 중견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 22명, 업종별 중견기업 대표 39명,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전국 상의 회장단 67명 등 128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7일 중소·벤처기업 대표들을 만났고, 청와대는 대통령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만남도 준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연초부터 기업인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는 것은 민간투자 활성화를 통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정부는 고용 부진과 성장률 둔화 등 실물경제 악화의 원인이 투자 위축에 있다고 보고 지난 연말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민간투자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올렸다.

이번 행사는 사전 시나리오 없이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문 대통령과 소관 부처 장관들이 답변을 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겠다는 취지일 것이다. 기업인들은 빅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한 개인정보 규제 완화, 실패가 따를 수밖에 없는 혁신성장에 대한 법적·제도적 지원 등을 건의했다. 대통령과 기업인의 만남이 ‘보여주기식 행사’로 그치지 않으려면 기업인들의 건의 가운데 타당한 내용은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일부에선 대통령과 기업인의 만남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과거 정부처럼 밀실에서 만나 특혜와 이권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면 꼭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투명하게 만나 격의 없이 소통을 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다만 건전한 기업 활동은 지원하되 기업인의 불법·비리나 기업의 부당행위는 엄단한다는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고용과 투자는 기업 성장과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자 동시에 국가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기업들도 더이상 외부 환경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투자와 시장 개척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지난해 삼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빈말이 되지 않도록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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