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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20 09:52 수정 : 2019.01.20 19:26

손혜원 의원이 20일 기자회견 열어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내려놓겠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자신에 대한 ‘투기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모두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손혜원 의원이 20일 기자회견 열어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내려놓겠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자신에 대한 ‘투기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모두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문화재지구 건물 집중 매입 논란’이 결국 검찰 수사로 넘어가게 됐다. 손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투기 의혹을 제기한 에스비에스(SBS) 등 언론사들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소모적인 공방을 끝내고 진실을 밝히려면 지금으로선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손 의원은 민주당의 만류에도 개인 문제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도 사퇴하기로 했다. 거듭된 해명에도 매입 건물 증가 등 의혹이 잇따르고, 야당 공세로 청와대에까지 불똥이 튀자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몇 집이라도 시작되면 그 동력으로 도시재생이 시작되리라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적산가옥 등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물을 보존하고 목포 구도심을 살리려는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손 의원 주장의 진실 여부는 아직까지 판단하기 이르다.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목포의 낡은 건물을 매입하고,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따르는 문화재지구 지정에 앞장선 점 등은 기존 ‘투기 문법’과는 많이 다르다. 다만 문체위 여당 간사인 그가 조카와 보좌관 딸 등 지인을 동원해 건물을 집중 매입한 행위가 매우 이례적인데다, 관련 예산 배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 만큼 검찰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손 의원도 이런 의혹을 제기한 언론들을 모두 수사의뢰 하겠다고 했다. 검찰은 권력의 눈치를 살피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국민 앞에 실체를 낱낱이 밝히면 된다. 여야 정치권도 과도한 ‘손 의원 감싸기’나 무리한 ‘정치 공세’를 자제하고, 검찰 수사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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