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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23 18:27 수정 : 2019.04.23 19:27

미국 방송 CNBC가 보도한 ‘갤럭시폴드’ 화면 깨짐 현상. CNBC 제공

미국 방송 CNBC가 보도한 ‘갤럭시폴드’ 화면 깨짐 현상. CNBC 제공
삼성전자가 화면 결함을 드러낸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를 미루기로 했다. 세계 첫 ‘폴더블 폰’이라며 야심차게 내놓으려다 애초 예정일 사흘 앞서 내린 결정이라 파장이 크다. 유럽(5월3일), 국내(5월 중순) 출시도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출시 전 선제적 판단으로 더 큰 피해를 막았다는 점에선 다행이나, 미리 배포한 시연 제품에서 드러난 결함 지적에 미진하게 대응했던 초기의 태도는 지금이라도 겸허하게 돌아봐야 한다.

삼성전자는 23일 연기 결정을 밝히면서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15일(현지시각) 미국 언론과 유명 유튜버들에게 제공한 시연 제품의 화면에 치명적 문제가 발생했다는 반응이 잇따랐을 때만 해도 삼성은 사용자 탓으로 돌렸다. 급기야 ‘화면 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결함이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결국 연기 결정을 내렸다. ‘세계 최초’라는 기록에 몰두하다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닌지 되새겨볼 일이다.

삼성은 2016년에 ‘갤럭시 노트7 사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배터리 발화 사례가 잇따라 신고돼 출시 2주 뒤 전량 리콜에 이어, 두달 뒤엔 급기야 단종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출시 뒤에 생긴 일이라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회사는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삼성이 당시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제품 출시 이전에 연기 결정을 내린 건 바람직했다고 본다. 물적 피해를 줄이고 나아가 추가적인 신뢰 하락을 늦게라도 막았다는 점에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사태는 삼성에 많은 과제를 안기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제품의 결함 원인을 조사하고 손상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는 노력의 필요성도 절감했을 터이다.

5세대(G) 이동통신 시대에 접어들어서도 중국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시장 선도자’의 자리를 굳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비단 삼성 임직원에게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실패는 국내 경제 전반에 끼치는 충격과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번에 맞닥뜨린 도전과 진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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