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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25 18:44 수정 : 2019.04.26 09:2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태평양 연안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태평양 연안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25일 8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이후 나선 첫 외교 행보다. 북한으로서는 아직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비핵화 협상 재개를 앞두고 ‘단계적·동시적 해결’ 방안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해 북-미 협상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회담이 비핵화 협상 재개에 도움을 주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이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꼽은 셈인데, 이는 최근 북-미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북-남 대화를 지지하며,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노력도 지지한다”고 ‘협상 노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는데, 러시아의 이런 태도는 한반도의 대화 국면 복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6자회담’ 제안은 북한의 안전보장 요구를 다자 체제로 확보해주자는 뜻이어서 주목을 끌었지만, 얼마나 현실적인 대안이 될지는 좀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비핵화 협상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매우 지난한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협상 전망에 대해 “평탄치 않고 도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힘들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다. 북한은 이번에 비핵화 협상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재확인한 것을 계기로, 다시 한번 북-미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두달 가까이 냉각기가 지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협상 재개의 동력은 떨어질 우려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최근 비핵화 협상을 책임졌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교체하는 등 대미 협상 라인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기를 기대한다.

북핵 문제는 한반도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 북-러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여정에 시의적절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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