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4 16:31
수정 : 2019.07.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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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신임 대표단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기 대표단 선출 보고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한솔·박예휘 부대표, 심상정 대표, 김종민 부대표. 김봉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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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신임 대표단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기 대표단 선출 보고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한솔·박예휘 부대표, 심상정 대표, 김종민 부대표. 김봉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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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의 새 대표로 13일 심상정 의원이 선출됐다. 득표율 83%의 압도적 승리로,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다. 그만큼 심 의원에게 거는 당원들의 기대와 믿음이 크다는 뜻이다. 한편으론 정의당의 차세대 주자들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민 관심을 불러일으킬 참신한 인물을 충원하는 게 심상정 대표의 주요 과제라고 본다.
과거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 시절까지 합쳐 진보정당 대표만 네번째 맡는 심상정 의원에게 이번 대표 복귀는 특히 중요하다.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 총선에서 ‘대안 정당’ 아닌 ‘집권 정당’으로서의 비전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정의당 지지율은 8%로, 더불어민주당(29%)·자유한국당(19%)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국회 의석수(6석)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선거 때만 되면 지지율이 의석수로 연결되지 못한 게 한계였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도 정의당의 광역의원 비례대표 전국 득표율은 9%에 달했지만,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을 단 한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심상정 새 대표 스스로가 말했듯이, 국민이 정의당을 ‘소금 정당’ ‘대안 정당’으로는 보지만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을 대체할 ‘집권 가능 정당’으론 보고 있지 않은 탓이다.
내년 4월 총선에선 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상황은 어느 때보다 좋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기반한 선거제도 개혁안이 이미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다. 또한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내부 혁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기성 정치권 전반이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도 정의당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정의당이 ‘현실에 발 디딘 유연한 정당’이란 믿음을 국민에게 주면, 지지율에 걸맞은 의석을 내년 총선에서 확보하는 게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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