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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5 17:23 수정 : 2019.12.16 02:36

지난 14일 새벽 상주~영천 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이른바 ‘블랙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모두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상행선에서 발생한 사고로 차량 8대에 불이 났으며,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거나 상처를 입었다.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비슷한 시각 20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사진은 추돌사고와 화재가 겹친 상행선 사고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 등이 사고 수습을 하는 모습이다. 군위/연합뉴스

지난 14일 새벽 상주~영천 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이른바 ‘블랙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모두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상행선에서 발생한 사고로 차량 8대에 불이 났으며,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거나 상처를 입었다.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비슷한 시각 20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사진은 추돌사고와 화재가 겹친 상행선 사고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 등이 사고 수습을 하는 모습이다. 군위/연합뉴스

주말인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2건의 차량 연쇄추돌 사고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망자가 늘 수도 있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도로 결빙을 뜻하는 ‘블랙아이스’를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사고 당일 새벽 인근 지역에 비가 내린데다 기온이 영하 1.5~0도(새벽 3~4시 상주 기준)로 떨어져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조건이었다.

겨울철에 기온이 떨어질 때 눈 녹은 물이나 비가 얇은 얼음층으로 바뀌는 블랙아이스 현상은 ‘도로의 암살자’로 일컬어진다. 도로가 얼었는지를 맨눈으로 알아차리기 어려워 사고 위험을 치명적으로 높이기 때문이다. 빙판길은 눈길보다 6배 정도 미끄럽고, 사고 때 사망률이 4배 이상 높다는 통계도 있다. 시속 50㎞ 주행 기준으로 마른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11m이지만 빙판길에선 48m로 4배 이상 길어진다고 한다. 겨울철에 운전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하는 까닭이다.

블랙아이스에 따른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감속 주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교통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결빙 의심 구간을 미리 파악하고 그 주변에선 속도를 줄여야 한다.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은 금물이다. 운전대를 잡기 전에 타이어의 마모 상태를 점검하고,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겨울철엔 영상 기온이라 해도 교량이나 산기슭, 터널 입·출구 주변은 일반도로보다 기온이 섭씨 3도가량 낮아 얼음이 생길 수 있음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운전자 개개인의 안전운전 수칙 준수가 기본적으로 중요한 일이긴 하나, 교통 당국의 도로 관리 상황도 아울러 따져봐야 한다. 이번 2건의 사고가 1시간가량 간격을 둔 비슷한 시간대에 터졌을 뿐 아니라 2㎞ 정도 떨어진 인접 지점에서 생겨난 사실에 비춰볼 때 본래 위험한 구간이었을 수 있다. 경찰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때 위험 표지판 설치를 비롯해 도로 관리상 허점은 없었는지 밝히길 바란다. 교통 당국은 결빙 위험 구간을 점검하고 모래를 뿌리거나 열선을 까는 등 대책을 마련해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블랙아이스 사고를 운전 부주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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