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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1.08 19:07 수정 : 2013.01.09 15:31

박준영 지사 “호남 충동적 투표”…민주당 “망언”
“문재인 몰표 지역발전 도움 안돼
박근혜 당선인 약속에 희망 걸어”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8일 제18대 대선에서 호남 유권자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에 대해 “좋은 투표 행태는 아니다. 무겁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8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선 이후 호남의 고립이 우려된다. 치유는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시도민들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며 “무거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때 그 때 감정에 휩쓸리거나 어떤 충동적인 생각 때문에 투표하는 행태를 보이면 전국적인 현상과는 너무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지사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처럼 이 지역 출신으로서 정말 오랫동안 지지를 해준 값어치가 있는 분이라면 호남인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했어도, (설령) 다른 지역과 달리 갔어도 그럴만하다고 얘기 했을 것”라면서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호남인 스스로 정치를 잘못했다고 평가한 세력에 대해서 그렇게 한 것(몰표)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역 발전 측면에서 좋은 투표행태는 아니다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것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문 후보 지지율이 광주 92.0%, 전남 89.3%, 전북 86.3% 등으로 압도적이었던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런 발언은 호남 유권자들이 ‘충동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는 것이다. 박 지사는 “참여정부는 실패했다. 갑작스런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국민들은 동정은 했지만 지지는 아니었다. 그것을 착각해 선거를 치렀다”면서 “지난 대선에는 참여정부에 종사한 사람들이 출마안했으면 했는데 거슬러 올라갔다. 국민들이 얼마나 무섭고 냉정한지를 인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이 약속을 잘 지키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있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지사의 이런 발언이 알려진 뒤 민주당엔 박 지사를 비판하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민주당 호남 3개 시도당은 이날 합동 논평을 통해 “호남의 지도자라는 분이 어찌 이런 망언을 할 수 있는 지 이해할 수 없다. 박 지사가 어떤 근거로 (호남 표심을) 충동적이라고 말하는 지 그 판단의 가벼움에 놀라게 된다”며 “그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며 그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들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관련 영상] ‘독선·예스맨 스타일’…박근혜 인사 걱정스럽다 (한겨레캐스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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