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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20 10:16 수정 : 2013.06.20 10:16

수표교

박원순 시장 공약 불구
“주변 도로 탓 어려워”
21일 공청회 열고 토론

서울시가 수표교(사진) 원형 복원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표교 복원이 청계천의 문화적 복원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공약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19일 “청계천시민위원회가 그동안 수표교 원형 복원 문제를 검토했으나, 주변 도로 상황 때문에 원형 복원이 사실상 힘들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계천시민위원회(위원장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청계천의 생태·역사 복원을 위해 지난해 초 구성됐으며, 오는 21일 ‘청계천 개선 보완을 위한 시민 열린회의’란 이름의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공개 토론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초 서울연구원에 맡긴 ‘청계천 개선보완 연구’가 끝나면 위원회 활동을 마무리 짓고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는 이명박 전 시장 취임 뒤인 2004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수표교 복원 등을 검토했으며, 이듬해인 2005년 5월 수표교를 원위치에 복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표교는 돌아오지 않았다. 계획대로라면 2010년 3월 청계천에 원형 복원된 수표교가 완공됐어야 한다. 이런 와중에 박원순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 당시 “청계천의 역사와 생태를 올바르게 복원하겠다”고 공약했고, 이에 따라 수표교의 원형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청계천의 상징인 수표교는 1959년 청계고가를 설치하면서 해체해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져 사실상 방치돼 있다.

수표교 복원 포기는 서울의 역사성과 문화성 회복이라는 박 시장의 시정 방침과도 충돌한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수표교 복원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으며 의지의 문제일 뿐이다. 수표교를 원형 복원하고 수표를 재설치해 우리 문화의 우월성을 알리는 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표교는 조선 세종 2년(1420)에 세운 다리로, 세종 23년(1441)에 다리 옆에 수표(보물 838호)를 세워 청계천의 물높이를 쟀다. 청계천의 홍수 조절을 위해 수량을 재는 역할을 했던 중요한 다리로, 조선조 500여년 동안 여러차례 보수해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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