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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5.25 15:31 수정 : 2014.05.25 15:38

디자인 전공 대학생이 만든 투표 독려 포스터

‘정공법’ 외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 눈길
조경태 ‘누드 벽보’ 등 과거 포스터도 화제

선거 포스터는 단 한 장면으로 후보의 전부를 말하면서 종종 ‘찰나의 승부사’ 구실을 한다. 눈길 한번으로 소중한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6·4 지방 선거가 본격화 하면서 ‘작은 대선’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후보 포스터가 단연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포스터는 두 후보의 날선 경쟁을 보여주든 뚜렷이 대비된다.

정 후보는 말끔한 와이셔츠와 넥타이 차림에 차분한 표정의 얼굴을 앞세운 전형적인 ‘선거 포스터’로 정공법을 택했다. 정 후보는 포스터에 ‘안전, ‘일자리, 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와 복지 챙기는 정몽준’이라는 두 개의 문구로 이번 선거에 핵심 공약을 설명했다.

박 후보의 포스터는 상대적으로 파격적인 감성을 앞세웠다. 선거 포스터의 전형인 상반신 사진 대신 먼 곳을 응시하며 사색하는 듯한 옆모습으로 포스터 절반을 채웠다. 흑백 톤의 차분한 풍으로 세월호 애도 분위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라는 문구로 ‘서민 후보’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벽보
공식 선거 포스터 외에 이들이 내놓은 패러디 포스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후보 쪽은 ‘서해 뱃길 공약’을 알리기 위해 영화 <목포는 항구다> 포스터를 패러디한 ‘서울은 항구다’, 대중교통 요금 할인 공약과 관련해 ‘요금의 재구성’(<범죄의 재구성>) 등 패러디 포스터를 공개했다.

박 후보 쪽은 최근 유행어가 된 배우 김보성의 ‘의리’를 패러디했다. 현직 서울시장인 박 후보가 재임기간 공약 이행률 85.6%라는 수치를 ‘약속을 지키으리’라는 문구와 함께 담았다. 서울시장 수성 의지를 담아 신하균 주연의 <지구를 지켜라>를 패러디한 ‘서울을 지켜라’는 포스터도 내놨다.

서울시장 선거 외에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포스터들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경우가 있다. 통합진보당 서울시 의회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사진없이 손글씨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요구 사항을 장문의 대자보로 만들었다. 누리꾼들은 “정권과 맞짱 뜨는 대찬 선거 포스터”라는 등 의견을 내놓고 찬반이 갈렸다.

투표를 독려하는 누리꾼들의 포스터가 화제를 모은 경우도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24살 대학생이라는 한 누리꾼은 두 사람이 새끼손가락을 건 모양에 맞춰 ‘노란 세월호 추모 리본’을 그려 넣은 포스터를 공개해 눈길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포스터에는 “(세월호 참사) 그날을 잊지 잊지 않겠다는 약속, 6월 4일 당신의 약속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조경태 후보의 상반신 누드 벽보
과거 큰 화제를 모았던 선거 포스터도 새삼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1998년 당시 민주당 후보로 부산 사하갑 출마했던 조경태 후보의 파격적인 ‘상반신 누드’ 선거 포스터가 그렇다. 조 후보는 당시 ‘깨끗한 후보’라는 콘셉트로 상반신을 찍은 포스터에서 아무 것도 입지 않고 등장했다. 조 후보는 ‘감출 것 없는 정치!, 거짓없는 정치! 젊은 용기로 시작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누리꾼들은 “합성이냐? 진짜냐?”(@ti****)는 의혹 제기부터, “지금 보니 웃깁니다. 그런데 조경태 의원이 어떻게 부산에서 3선 의원이 되었는지도 알 것 같네요. 그 열의 대단하네요”(@ge****)라는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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