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19 15:45
수정 : 2014.12.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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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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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양대 공기업, 교통공사·도시공사
사장 교체 놓고 끝없는 잡음 ‘진통’
수개월 전부터 유 시장 동문 내정설에 논란
인천시 산하 양대 공기업으로 불리는 인천교통공사와 인천도시공사의 사장 교체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정복 시장이 내정한 고등학교 선배를 채용하기 위해 서둘러 모집공고를 냈다는 의혹과 사장 내정자가 취임도 하기전에 업무보고까지 받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19일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장 내정자 이아무개씨는 지난 17일 인천지하철 원인재역 역무실에서 공사 예산팀장을 불러 내년도 공사 예산과 관련한 업무보고를 받아 월권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이미 채용 절차는 모두 끝나 29일 임명 절차만 남은 상태다. 교통공사 역시 현안중의 현안이 재정문제다. 인천시와는 달리 공사는 복식부기로 회계처리를 해 공부할 겸해서 예산 팀장을 불렀다”고 해명했다.
임명도 되기 전에 이씨가 공사 직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일이 발생하면서 공사 사장 공모가 ’무의만 공모’라는 지적과 함게 관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씨는 인천교통공사 사장으로 내정되자 인천 남동구 부구청장직을 그만두고 지난달 25일 명퇴와 동시에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인천시는 이씨를 사장에 내정한 상태에서 교통공사를 통해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냈다. 이를 알지 못하고 원서를 낸 다른 응시자는 들러리만 선 셈이다.
인천도시공사도 현직 사장이 사표를 내기 전에 사장 모집 공고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임기를 채운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징이 근무중인 상태에서 모집공고를 낸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이달 18∼24일 사장 지원서를 접수한다며 지난 17일 모집공고를 냈다. 그러나 모집공고 당일까지도 도시공사 사장 유아무개(58)씨는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였다. 3년 임기 중 1년7개월을 남긴 유씨는 결국 지난 18일 사표를 제출하고 퇴임식도 없이 공사를 떠났다. 유씨는 전임 시장때 임용됐던 공사내 일부 이사와 공사 소속 특수목적법인 사장들을 퇴임 시키는 궂은 일을 한 뒤 정작 본인도 사장직을 그만두어야 했다.
도시공사 역시 사장 공모절차를 밟고는 있지만 유정복 시장과 고교 동문인 특정인이 내정됐다는 설이 수개월전부터 돌았다. 이 때문에 공사 주변에선 유 시장이 공사 상임감사에 이어 동문을 챙기기 위해 사장이 퇴임도 하기 전에 서둘러 사장 채용 절차를 밟있다는 비판과 함께 ’유피아’ ’학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 사장으로 유정복 시장 고교동문 출신 특정인을 내정한 사실이 없고,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해명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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