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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2 10:10 수정 : 2005.10.12 10:10

이해찬 총리가 12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읽은 시정연설문은 사실상 총리실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총리', `실세총리'로 분권형 국정운영의 기틀을 구축한 이 총리가 대통령 시정연설을 단순히 대독하는데 그치지 않고 처음부터 시정연설문의 틀을 직접 잡고 가다듬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가 시정연설문을 작성하고 총리는 단순 대독만 하던 과거 관행에 비쳐보면 큰 파격이자 새로운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은 "대통령 시정연설문을 총리실 주도로 만들었다"면서 "9월부터 일찌감치 연설문 작성에 들어갔으며 여러차례 독회를 거쳐 최종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공보수석은 또 "이 총리가 큰 방향의 틀을 잡아주고 국무조정실과 비서실이 같이 만들었다"면서 "시정연설문에 담긴 국민대통합 연석회의도 사회대통합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해 온 이 총리의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 총리는 지난달 27일 총리 공관에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가진 노정간담회에서 양극화 문제 등 사회적 의제를 다룰 가칭 `사회통합위원회' 구성을 제안해 양대 노총 위원장의 지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 공보수석은 이와 관련, "노정간담회에 제시됐던 사회통합위원회가 국민통합 연석회의로 용어만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시정연설문이 총리실 작품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와 사후 협의를 했지만 총리실이 연설문 작성을 주도했다"면서 "대통령 시정연설이 총리 대독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총리 연설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국민대통합 연석회의'는 총리실 아이디어로 청와대는 연설문을 감수하는 정도였고, 연설문 자체는 총리실 작품"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시정연설문을 청와대가 아닌 총리실이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은 시정연설문중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내용이 주로 '내치'와 관계가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즉, 분권형 국정운영체제 하에서 사실상 내치를 맡고 있는 이 총리가 책임총리답게 대통령 시정연설문을 직접 주도해 작성했다는 것.

이 공보수석은 이와 관련해 "총리실이 대통령 시정연설문을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은 분권형 국정운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총리가 대통령 시정연설문의 큰 틀을 직접 제시하고 만들기까지 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시정연설문중 핵심내용인 국민통합 연석회의 제안배경과 관련, "국정을 총리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에 굳이 대통령 어젠다, 총리 어젠다를 구분하기가 애매하다"고 말했다.

성기홍 심인성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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