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군 사시 16ㆍ17회 5명으로 압축
후임 검찰총장 인선 기준이 21일 가닥을 잡으면서 후보군이 기존의 9명에서 5명으로 압축돼 검찰에서 각종 하마평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천정배 법무장관은 이날 광주에서 부패척결과 인권옹호, 내부개혁 등 현안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를 인선 기준으로 삼아 "검찰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장관의 언급을 감안할 때 현재 검찰에 재직중인 사시 16회나 17회에서 후임 총장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현직 검찰 간부 중 최고참인 16회에서는 서영제 대구고검장과 임래현 법무연수원장만 남아 있다. 이들 가운데 총장이 나오면 검찰 내 후속인사 폭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후배인 17회 출신 인사들에 비해 중량감이나 개혁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검찰지휘봉이 16회에게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서영제 고검장은 검찰내 비주류인 비서울대(성균관대) 출신으로 고검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참여정부 출범 후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등 주요 사건 처리에 있어서 나름의 지휘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임래현 원장은 새로운 수사 분야를 개척하는 데 열성적인 데다 친화력이 뛰어나고 무색무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인 17회 출신 간부 가운데 총장이 나올 경우 후속인사에서 검사장급 인사요인이 9석이나 발생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동요하는 검찰 조직을 조기에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검찰을 떠나는 당사자들의 불만은 있겠지만 졸지에 고검장이나 검사장으로 영전하는 핵심 간부들은 인사 결과를 수용해 조직 안정에 적극 기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17회 출신 중에서는 안대희 서울고검장과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정상명 대검 차장(가나다순)이 유력한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안대희 고검장은 대검 중수부장으로 재직하던 2003∼2004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국민검사'로 부상하고 검찰의 위상도 세운 전력이 있지만 그만큼 정치권에서 부담스러워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종백 지검장은 `검찰의 꽃'인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연임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인천지검장 시절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이어 이번 강정구 교수 사건에도 지휘선상에 있었다는 게 약점이다. 정상명 차장은 참여정부 초기 강금실 법무부장관에 의해 법무부차관에 발탁돼 특유의 인화력을 바탕으로 검찰개혁을 이끌고 이후 대검 차장으로서 대외 관계 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은 게 강점으로 꼽힌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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