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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2 06:27 수정 : 2005.10.22 06:50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반발해 사퇴한 김종빈 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정상명(55) 대검 차장이 내정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1일 “청와대와 천 장관이 협의를 거쳐 정상명 차장을 후임 검찰총장으로 내정했다”며 “다음주 초 공식적인 인선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장관은 검찰수뇌부 가운데 조직을 안정시킬 적임자를 물색한 끝에 정 차장과 안대희 서울고검장 두 명을 후보로 압축했으며, 이날 아침 최종 협의를 거쳐 정 차장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장관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검찰총장은 내부 인사를 발탁할 것”이라며, △강력하고 공정한 검찰권 행사 △인권 옹호 △시대 흐름에 맞는 검찰 변화 등 3가지를 검찰총장 인선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정 차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17회) 동기다. 참여정부 초기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때 차관에 발탁됐으며, 이후 대검 차장으로서 검찰과 법무부를 잇는 업무 등을 무난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은 정 차장이 대검의 2인자인 차장으로 김종빈 전 총장 이후 동요하고 있는 조직을 안정시키고 검찰 개혁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로 보고 있다.

한편,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새 검찰총장 임명과 관련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해온 것에 비해 몇 배 강력하게 검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정광섭 박용현 기자 iguassu@hani.co.kr



내부인사 발탁 검찰 동요 다잡나

검찰총장 정상명씨 내정 배경
참여정부 초기 법무차관 ‘개혁코드’…경북 출신에 한나라 거부감 덜 듯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21일 새 검찰총장으로 정상명 대검 차장을 제청하기로 한 것은 검찰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 파문으로 검찰 조직이 크게 흔들린 상황을 고려해서 장악력이 있는 정 차장을 내세웠다는 게 검찰 주변의 분석이다.

여권은 애초 사법시험 16회 이상의 전·현직 간부들 중에서 적임자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7회로 내려가면 현직 16회 2명과 17회 5명이 물러나게 돼 인사 요인이 많이 생기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5~16회의 전·현직 간부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결격 사유가 드러났다.

이 때문에 새 총장 후보는 정 차장과 안대희 서울고검장, 임승관 부산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등 노무현 대통령의 사시 동기생들인 17회로 압축됐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장 시절 대선자금 수사로 이름을 떨친 안 고검장은 여야 양쪽으로부터 거부감을 사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인천지검장 시절 대상 비자금 사건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논란 때문에 일찌감치 후보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 차장은 법무부와 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쳐 조직 생리에 밝고, 참여정부 초기 법무차관을 지내 개혁 과제에도 익숙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노 대통령의 동기 모임 멤버이고, 대구·경북 출신이어서 한나라당의 거부감이 덜할 것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 차장이 총장이 되면 검찰 관행상 동기와 선배 7명이 물러나야 한다. 여기에 김 전 총장과 김상희 전 법무차관의 사임으로 빈 자리까지 합치면 모두 9자리의 검사장 승진 요인이 있다. 천 장관은 이럴 경우 조직이 너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17회 중 일부를 잔류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새 총장 내정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 관계로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할 상대인 허준영 경찰청장과 경북고 선후배 사이여서 눈길을 끈다.

△경북고-서울대 법대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법무부 차관 △대구고검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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