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17 21:51
수정 : 2017.08.17 22:07
-공론화위, 조사 시간표 발표-
2만명 대상으로 18일동안 실시…다음달 12일 시민참여단 추출
2차조사 거친 뒤 한달 학습·토의
10월15일 최종의견 조사…추이 변화 반영해 20일께 권고만
신고리 5·6호기 핵발전소 건설 공사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1차 대국민 여론조사’가 25일 시작돼 다음달 11일까지 마무리된다. 이어 곧바로 시민참여단이 꾸려지며 한 달 동안 숙의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 뒤 10월20일께 정부에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위원장 김지형·공론화위)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론조사 ‘시간표’를 발표했다.
공론화위는 1차 대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할 업체를 23일 선정하고, 이틀 뒤인 25일 곧바로 업체와 함께 시민 2만명 대상 1차 여론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조사에는 18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다음달 11일이면 1차 여론조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차 조사 결과를 최종 조사 전에 공개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1차 조사가 끝나면 12일부터는 공론조사 숙의과정에 참여할 시민참여단(500명 안팎) 추출·모집이 시작된다. 시민참여단은 오리엔테이션과 2차 조사를 거친 뒤, 약 한달 동안 자료집 학습, 동영상 시청, 공청회·토론회 참석 등 온오프라인 학습·토의 과정을 거치고 2박3일 합숙까지 참여한 뒤 10월15일 최종 조사에 임한다. 공론화위는 숙의 과정을 거친 시민참여단의 최종 의견이 2차 조사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추이 등을 분석해 최종 보고서에 반영한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의 숙의 과정이 끝나는 시점부터 일주일 안에 권고안을 마련해 10월20일께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공론화위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또는 재개를 주장하는 대표 단체(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 한국원자력산업회의·한국원자력학회)와 함께 ‘소통 협의회’를 구성해 주 1회 이상 직접 만나기로 했다. 핵발전 찬반 대표 단체를 소통 창구로 활용해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취지다. 공론화위는 찬반 단체를 한자리에 모아 합동 회의를 진행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공론화위는 다음주 중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있는 신고리 5·6호기 핵발전소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건설 재개를 요구하는 해당 지역 주민을 직접 만나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 달 중에는 전국 4~5개 지역에서 ‘신고리 5·6호기 중단 여부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모두 8차례 정도 열린다. 10일 공개된 공론화위원회 누리집(www.sgr56.go.kr)에는 시민 의견이 1009개(17일 오후 4시)가량 올라와 있다. 이희진 공론화위 대변인은 “누리집에 올라온 공론화위에 바라는 의견을 철저히 분석해 가급적 공론 과정 설계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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