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구조 개념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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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도시 어우러진 ‘이중 원형구조’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업무를 총괄하게 될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청’이 2일 문을 열고 활동을 시작한다. 지역 균형발전과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역사적인 작업이 그간의 논란과 갈등을 끝내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작은 원 생태공간·20㎞ 바깥 원 도심 기능
전국 주요도시 2시간내 접근 ‘광역망’ 역점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사업은 2030년까지 계속되는 ‘대역사’일 뿐 아니라, 규모 역시 2210여만평(주변지역 약 6800만평)에 달한다. 서울 여의도의 스무배가 넘는 도시를 만드는 일은 그야말로 건국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 할 만하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이 도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행정기관 이전까지 필요한 7년의 공사기간 동안 도시 건설은 크게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 △기본계획(도시 골격 결정, 올해 7월 확정) △개발계획(인구·주거·토지 등 공간 계획 결정, 올해 11월 결정) △실시계획(공사시행 설계도 작성, 내년 6월 결정) 등의 절차를 밟아 그 구체적인 모습이 결정된다. ‘기본계획’ 수립은 새도시의 큰 그림(마스터플랜)을 그리는 작업으로, 도시 형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공동연구단장인 안건혁 서울대 교수는 최근 “국제공모 당선작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이중 고리형’ 도시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고리형 구조는 작은 원을 감싸고 있는 큰 원의 형태로 도시를 만드는 개념으로, 아직 국내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다. 작은 원에 해당하는 도시 중앙 부분은 자연과 생태환경을 그대로 보존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도록 하고, 작은 원 둘레 20㎞ 안팎의 큰 원에 해당하는 부분에 행정ㆍ주거ㆍ상업 등 주요 도시 기능을 분산 배치하는 구조다. 도시 어느 곳도 대중교통으로 20분 안에 닿을 수 있어, 어느 한 부분에 도시 기능이 집중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실제 지난 5월 국제공모를 통해 당선작으로 선정된 국내외 5편의 작품 가운데 2편이 이런 원형 구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 3편도 이런 원형 설계에 응용될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포함돼 있다. 기본계획과 함께 준비되고 있는 개발계획에는 구체적인 시설물의 배치와 토지이용, 교통계획, 단계별 개발 계획 등이 포함되며, 실시계획에는 지구단위 계획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업시행 계획과 각종 영향평가, 공사 시작을 위한 설계도서 등이 결정된다.
도시의 기능적인 면을 보면, 먼저 주변 다른 도시와 맞붙어 무질서하게 확장(연담화)되는 것을 막는 자립형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주변 도시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적정 인구도 50만명 수준으로 제한하게 된다. 이는 12부(재정경제부, 교육인적자원부, 과학기술부, 문화관광부, 농림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노동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4처(기획예산처, 법제처, 국정홍보처, 국가보훈처), 2청(국세청, 소방방재청)과 산하 기관 등 총 49개 기관의 이전이 포함된 수치다. 자립형 도시이긴 하지만, 전국 각지와 쉽고 빠른 연결을 위해 ‘광역교통개선대책’도 마련된다. 교통연구원의 주도로 올해 말까지 완성되는데, 전국 주요도시에서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망을 개선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충청권 주변지역과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경전철(LRT)과 간선급행버스(BRT) 등 새 교통수단도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이춘희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청장은 “전문가 몇명이 도시 형태를 좌우하는 게 아니라, 도시 기본계획을 확정하는 과정부터 최대한 많은 이들의 생각을 담아가는 ‘민주적인’ 도시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기존 국토연구원 외에도 8곳의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문단도 따로 운영해 지난 7월부터 지금껏 83번의 회의를 했다. 이 청장은 “3월까지 정부가 시안을 만들고 그 뒤 공청회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칠 예정인데, 이 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중심-주변 따로없는 평등 공동체로” 이춘희 행정복합도시 건설청장 - “국민들 지혜모아 결정”
이춘희 행정복합도시 건설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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