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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2 20:34 수정 : 2005.01.02 20:34



장영달·배기선·정세균 의원등 ‘혼전’

1월말께 치러질 경선 앞두고
임채정·김한길 위원등 후보군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열린우리당의 새 원내 사령탑을 놓고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1월말께 치러질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어느 때보다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 때만 해도 천정배 전 대표와 이해찬 국무총리가 당내 계파의 양대 축인 당권파와 재야파의 ‘대표 주자’였지만, 지금은 계파를 대표할만한 인물이 선뜻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4선 그룹에서는 임채정·장영달 의원이, 3선에서는 배기선·정세균·김한길·유재건·문희상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배기선 의원의 경우, 합리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돼 지지층을 넓혀왔으나, 지난 30일 의원총회에서 국가보안법 대체입법을 강하게 주장해 소장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점수를 잃은 형세다. 정세균 의원은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지 않아 강경·온건파 어느쪽으로부터도 강력한 반대를 받지 않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김한길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때 천 전 대표한테 양보한 점 때문에 당권파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다른 계파의 지지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유재건 의원은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중도·보수성향 의원들의 지지가 두터운 편이지만, 당의 정치적 색채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와 반대로, 장영달 의원은 농성을 주도하며 재야파와 개혁당 출신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지만, 선명성이 지나치게 부각돼 온건·중도파가 배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혁당파 사이에서는 독자 출마론도 나오고 있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당 의장에, 유시민 의원이 원내대표에 도전한다는 구도이다. 하지만 실행에 옮길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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