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불가피성 언급…당안팎 파장일듯
열린우리당 유인태 정개특위 위원장은 21일 선거구제 개편의 유력한 안으로 여당이 검토하고 있는 도농복합선거구제와 관련, "그렇게 되면(도농복합제가 도입되면) 열린우리당도 함께 못가고 분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당정치개혁특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지역구도 때문에 생존이 안되니까 동거하는 것"이라며 "이혼할 사람은 이혼해야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고, 그게 바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의 발언은 도농복합선거구제가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정개개편이 촉발될 것이라는 당내 일각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 당안팎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농복합선거구제는 광역시는 중.대선거구로, 농촌지역은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 제도로 우리당은 중.대선거구에 3~4명을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도농복합선거구제 하에서 정개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근거에 대해 "지금까지는 정치에 뜻을 가진 사람은 지역당에 편입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도농복합선거구제 하에서는) 뜻을 가진 강호제현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지역구별로 3명을 뽑는데 뜻이 안맞는 사람들이 함께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도농복합선거구제 하에서는) 당이 조금 늘어나고, 다당제로 갈 것"이라며 "전국정당을 표방하는 개혁적인 정당과 보수적인 정당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유 위원장은 도농복합선거구제를 도입하는 것이 내각제 개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각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부인했다. 고일환 기자 kom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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