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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10 18:57 수정 : 2018.10.11 11:53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도중 기침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 국정감사]
무슬림 ‘지방성원 독자세력’ 확산 우려 등 포함
‘조계종 총무원 분위기’ 문건 보고…기독교 동향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도중 기침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청와대’가 경찰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종교계와 관련된 사찰 문건 등을 받아온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소망교회 장로였던 이 전 대통령은 소망교회 인맥을 국정에 적극 중용하고, 서울시장 시절 “서울 봉헌” 발언을 하는 등 기독교에 강한 애착을 가졌다.

이날 <한겨레>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국가기록원에서 확인한 이명박 정부의 사찰 문건 37건을 보면,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이슬람교와 불교 등 종교계 동향을 세세히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슬람교재단, 지방성원의 독자 세력화 확산 우려’라는 제목의 문건에선 “한국이슬람교재단이 최근 부산 이슬람 성원의 한국 이슬람교중앙회로부터 분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회 가입 없이 김해 파키스탄 이슬람 성원 개소 등 지방성원들의 독자세력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무슬림 확산에 우려를 표했다. 불교계와 관련해선 ‘조계종 총무원 등 불교계 최근 분위기’, ‘불교계 최근 특이동향’, ‘불교계 주변 소문’ 등 사찰 문건이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국가기록원이 이들 문건의 경우 열람을 제한해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독교 동향도 빠지지 않았다. 기독교계 사찰 문건에선 “기독교계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9월 기독자유민주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김충립 목사를 당대표로 선출했다. 기독교 내부에서 비난 여론이 높으나 전 목사는 18대 총선에서 기독사랑실천당을 만들어 44만표 득표한 저력을 자신한다”고도 돼 있다.

이들 사찰 문건은 2012년 디도스 특검이 김아무개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건(총 715건) 가운데 일부다. 국가기록원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이 중 일부(37건)만 제한 열람하도록 했다. 홍익표 의원실은 국가기록원에서 열람 자료를 필사해 이런 내용을 확보했다.

이번에 공개된 37건의 문건에는 정당·국회의원·언론부터 시민단체 사찰 내용도 빠지지 않았다. ‘시민 정치조직 최근 움직임’과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공동대표로 있던 단체인 ‘혁신과 통합’을 두고 “준비 단계부터 친노 인사(이해찬·김두관 등)가 대거 참여했으나 ‘팔다리 없이 머리만 있는’ 형태로서 지역 동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조국 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당시 공동대표를 맡았던 ‘내가 꿈꾸는 나라’와 관련해선 “야권통합 논의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일정 지분을 지닌 정치주체로서 입지 강화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민주당, 야권통합 세부 쟁점 조율에 분주’ ‘검찰, 에스케이 후속으로 효성·한진·씨제이(CJ)에 대한 기획수사 검토’ ‘선관위, 정동영 선거법 위반 관련 검찰의 철저 수사 요망’ ‘친박, 대통령님 탈당에 부정적 입장’ 등 정치권과 재계 사찰 문건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홍익표 의원은 “경찰부터 국정원까지 주요 국가기관들이 엠비정권의 흥신소로 전락했음이 드러났다.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져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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