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6 14:44
수정 : 2019.12.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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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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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장 “상식과 이성을 가지고 선거법 협상에 나서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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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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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예정된 임시국회 본회의가 결국 무산됐다. 선거제 개혁안 처리는 결국 내년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17일을 넘기게 됐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늘 본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개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어 “여야 정치권은 조속한 시일 내에 공직선거법을 비롯한 신속처리안건에 대해 합의해달라고 촉구했다”고 했다. 애초 문 의장은 지난 13일 여야 3당 원내대표와 회동하면서 “13일 본회의는 열지 않되, 16일 전까지 사흘간 ‘마라톤협상’으로 패스트트랙 안건 처리에 대해 합의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16일 본회의를 열고 패스트트랙 원안을 상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여야의 대립 정국이 이어지면서 이날 본회의는 무산됐다.
이날 문 의장은 대변인이 대독한 자료를 통해 여야 모두를 질타했다. 문 의장은 “민생경제와 남북관계 국제 외교에서 어려움 고조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 국회가 정신 차리고 바로서야 할 절체절명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지리멸렬하니 국민에 실망을 주고 무시당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문 의장은 이어 “대화와 타협 아닌 거부와 반대만 일삼는 정치, 상대를 경쟁자나 라이벌이 아닌 적으로 여기는 극단의 정치만 이뤄지는 상황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또한 “집권여당은 물론 제1야당 모두가 무거운 책임감으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야한다. 상식과 이성을 가지고 협상에 나서주길 의장으로서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오늘 두차례에 걸쳐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오전 회동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만, 오후 회동에는 이인영 원내대표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사나흘 꼼수 국회 열겠다는 민주당 편드는 여당 하수인 역할이나 하는 국회의장을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겠냐”고 밝히며 원내대표 회동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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