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새해 여론조사]
20대 국회의원 평균 55.5살
“나이 별문제 안된다”는 답변
한국당 지지층·20대에서 많아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들의 평균 나이는 55.5살로 19대 53.9살, 18대 53.5살보다 많았다. 4년이 흐른 2020년엔 평균 나이가 59.5살로 환갑에 가까워진다. 국민 절반 이상은 올해 총선에서 국회의원의 평균 나이가 지금보다 젊어져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정당이 청년을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공천하는 ‘청년할당제’ 도입에 찬성하는 응답도 60%를 넘었다.
<한겨레>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지난 12월27~28일 이틀간 실시한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를 보면, 21대 국회 구성에 대해 ‘지금보다 약간 젊어져야 한다’는 응답이 30.5%, ‘지금보다 대폭 젊어져야 한다’는 응답이 22.7%로 지금보다 젊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나이는 별문제가 안 된다’는 응답도 45.9%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지금보다 젊어져야 한다’는 응답이 더불어민주당(57.6%)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고, ‘나이는 별문제가 안 된다’는 응답은 자유한국당(52.7%)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나이가 별문제가 안 된다’는 응답이 20대(53.8%)에서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30대(47.1%), 40대(45.6%), 50대(44.1%), 60살 이상(41.7%) 차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역으로 ‘지금보다 젊어져야 한다’는 의견은 50대와 60살 이상에서 55.3%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40대(54.4%), 30대(52.9%), 20대(46.2%) 차례로 나타났다. 젊은층은 나이에 무게를 두지 않는 이들이 많은 반면 나이가 들수록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젊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큰 만큼 ‘청년할당제’ 찬성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청년할당제’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6.7%로 ‘반대한다’는 응답 27.1%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적극 찬성한다’가 23.6%, ‘대체로 찬성하는 편이다’가 43.1%, ‘대체로 반대하는 편이다’는 19.3%, ‘적극 반대한다’는 7.8%로 조사됐다.
‘청년할당제’ 찬성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60% 이상 고르게 나타났다. 50대가 가장 많이 찬성(71.1%)했고, 더불어민주당(76.1%) 및 정의당(73.6%) 지지자의 찬성 응답도 많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 거주자가 높은 찬성률(82.1%)을 보였다.
국회활동 평가 및 정당구도
52% “제3세력 키워 정치 바꿔야”…42%는 양당제 선호
“제3세력은 정의당 중심 진보” 많아
유승민 중심 온건보수 뒤이어
“20대 국회 못했다”가 “잘했다”의 3배
여야 대치로 번번이 멈춰 선데다 입법률도 저조해 ‘사상 최악의 국회’라는 비판을 받아온 20대 국회가 천신만고 끝에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통과시켰지만, 국민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한겨레>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지난 12월27~28일 이틀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20대 국회가 ‘이전 국회보다 못했다’는 응답이 41.2%로 가장 많았다.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는 응답은 39.6%였고, ‘이전 국회보다 잘했다’는 응답은 13.9%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5.2%였다.
이번 응답은 20대 국회 최대 쟁점이었던 선거제 개혁과 검찰 개혁 관련 법안의 처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 국회보다 못했다’는 응답은 자유한국당 지지층(66.5%)과 50대(53.6%) 및 60살 이상(54.9%)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전보다 잘했다’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4.5%)과 20대(23.6%)에서 평균치를 상회했다. 이런 결과는 막판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선거제 개혁 법안과 공수처 설치법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한국당 지지층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부정적 평가를, 민주당 지지층은 긍정적 평가를 한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거법 개정으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제가 공고했던 양당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제3세력을 키워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응답자의 51.6%(적극 동의 20.9%, 비교적 동의 30.7%)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41.9%로 나타나 양당제를 선호하는 이들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화이트칼라 종사자(58.1%)와 바른미래당(78.2%) 및 정의당(75.2%)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51.8%)과 자유한국당 지지층(49.7%)의 절반 정도 수준이었다.
‘제3세력을 키워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어느 세력이 가장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는 ‘정의당 중심의 진보 정당’이라고 답한 사람이 37.1%로 가장 많았고, 유승민 의원 중심의 온건보수 정당(19.1%), 손학규·안철수 중심의 온건중도 정당(11.9%) 차례로 나타났다. 우리공화당 중심의 강성우파 정당은 6.5%에 그쳤다. ‘모름/무응답’도 22.1%나 돼 아직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이들도 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대선 투표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힌 이들의 절반(50.7%)은 ‘진보 정당이 적합한 제3세력’이라고 응답했다. 새 선거법으로 치르는 올해 총선에서 진보·중도 성향 정당들이 약진할 공간이 더 넓어진 셈이다.
정당정치 개혁
‘개정 선거법’ 동의가 비동의 압도
53% 대 34%…60살 미만 절반이상 긍정
여야의 극한 대치 끝에 지난 12월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 공직선거법에 대해 절반이 넘는 유권자들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한겨레>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12월27~28일 이틀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최근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53.3%로 나타나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34%)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 동의’가 16.4%, ‘비교적 동의’가 37%였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 편’은 18.4%,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15.5%로 조사됐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12.5%였다.
개정 공직선거법은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73.7%)에서 가장 높은 동의율을 보였고 이어 대전·충청(61.0%), 인천·경기(55.8%), 부산·울산·경남(50.7%)에서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강원·제주(36.6%)와 대구·경북(36.7%) 지역의 동의율은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연령별로는 30대(63.8%)와 40대(63.3%)에서 동의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20대(54.3%)와 50대(53.1%)도 절반 이상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살 이상만 유일하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45.8%)이 동의한다는 응답(39.5%)보다 많이 나왔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3.4%가 동의하고 16.7%가 동의하지 않았으며, 정의당 지지층 역시 동의(78.3%)가 동의하지 않는다(16.6%)는 대답을 압도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대답(60.7%)이 동의한다는 대답(26.1%)을 크게 웃돌았다.
이주빈 정유경 이지혜 기자 yes@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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