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2 18:01
수정 : 2020.01.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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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다섯번째)가 지난 11월25일 오전 국회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그리고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각계 원로와 함께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사회원로간담회’를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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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내려놓는다는 이야기 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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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다섯번째)가 지난 11월25일 오전 국회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그리고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각계 원로와 함께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사회원로간담회’를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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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국내 복귀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대표직 퇴진에는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국민의당 당시 공동대표)가 돌아오면 원하는 대로 최선을 다해 안 전 대표의 복귀와 안착을 돕겠다”면서도 2선 후퇴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이야기를 내 입으로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제3의 정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필요한 역할은 어떤 것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안 대표가 와서 원하는 바를 최대로 맞이해 주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기승전 ‘손학규 퇴진’은 (당을) 나가는 사람들의 구호였다”고 덧붙여 ‘퇴진론’에 대한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였다가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준비하는 유승민계 의원들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한 셈이다. 당 내 안철수계와 호남계 의원들 사이에선 손 대표 퇴진 뒤 비대위를 꾸리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지만, 손 대표는 “정치가 개인적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여선 안 된다”며 우회적인 퇴진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안철수 의원과 함께 제3지대를 펼쳐나가겠다는 기대도 피력했다. 그는 “중도개혁 통합의 정치를 바른미래당 중심으로 제3지대에서 열어나가겠다”며 “안 대표와 소통한다는 사람들을 통해, 안 대표가 돌아오면 안 대표가 원하는거 다 해주겠다.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서서 설득하고 힘을 합쳐 설득하겠다고 했고 거기에 (안 대표가) 답을 한 것”이라고 이번 안 의원 복귀의 의미를 부여했다.
대안신당이나 민주평화당과의 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제3지대 정치세력 구성이 호남 정당이나 자민련 식이어서는 우리 정치가 위축될 것”이라며 “중앙에서부터 제3세력의 힘을 키우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하면 대안신당이나 민평당과의 통합은 자연스럽게 얘기가 될 것”이라고 정치적 구상을 밝혔다.
손 대표 쪽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안철수계 의원들 등과의 대화에서도 대표 퇴진에 대해 거론한 적은 없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안 대표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협조하겠다, 설사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다면 그마저도 검토하겠다는 것이었지 사전 퇴진을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아직 안철수 전 의원으로부터 구체적인 만남 제안이 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1년여간의 국외 체류 생활을 접고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에 손 대표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국회 통과로 새로운 정치개혁이 출발하는 시점에서, 안 대표는 중도개혁과 다당제 연합정치의 출발선에 다시 섰다”며 “지난 1년간 해외에서 6년간의 정치활동을 성찰하는 시간 동안 갈고 다듬은 비전으로 바른미래당과 중도개혁세력의 총선 승리를 위해, 그리고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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