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2 17:42
수정 : 2020.01.02 18:35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준뒤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 대통령, 법무부장관 임명장 주면서 “검찰 개혁 잘 이끌어달라”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준뒤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검찰 개혁에 있어서는 법률 규정에 법무부 장관이 검찰 사무의 최종 감독자라고 규정이 돼 있기 때문에 그 취지에 따라 검찰 개혁 작업을 잘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미애 장관은 이자리에서 “검찰이 인권은 뒷전으로 한 채 마구 찔러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해서 신뢰를 얻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준 뒤 환담에서 “검찰 개혁의 시작은 수사관행이나 수사 방식, 또 조직문화까지 조금 혁신적으로 바꿔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7시께 새해 첫 업무로 추 장관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중요한 시기에 아주 중요한 일을 맡게 되셨다”면서 “아주 어려운 과제이지만 어떻게 보면 또 역사적으로 다시 또 맞이하기 어려운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에게 검찰 개혁의 안착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열망에 따라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법적·제도적 개혁 작업들이 아주 큰 진통을 겪으면서 지금 진행 중에 있다. 아마도 입법이 끝난 후에도 그 바뀐 제도를 잘 안착시키고 제대로 운영되게끔 하려고 그러면 아마 입법 과정에서 들였던 노력 못지않게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동안 법무부와 검찰이 준비를 해왔던 인권보호 규정이라든지, 보호 준칙이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개혁 방안들이 잘 안착될 수 있도록 잘 챙겨주시고, 검찰 개혁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검찰 스스로가 ‘개혁의 주체이고 개혁에 앞장서야 된다’라는 인식을 가져야만 검찰 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추 장관은 “명의가 수술 칼을 환자에게 여러 번 찔러서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확한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게 명의다”면서 “검찰이 어떤 수사권, 기소권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인권은 뒷전으로 한 채 마구 찔러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해서 검찰이 신뢰를 얻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추 장관은 “어떻게 보면 다시 없을 개혁의 기회가 무망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