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북한 |
개성공단 공장들 속속 완공 |
이달말쯤 전력·통신공급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회담과 대조적으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개성공단 사업이다.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3일 생필품을 대량 생산해 인민생활에 기여하는 동시에 개성시를 통일의 강력한 보루로 튼튼히 꾸려나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른 분야와는 달리 북한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개성공단 시범단지에는 지난해 12월15일 리빙아트에 이어 에스제이테크가 공장을 준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한데 이어 의류업체 신원에벤에설이 이달에, 신발 제조업체 삼덕통상이 다음 달에 공장을 준공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력에 이어 이달 말께 개성공단에 통신 등 기반시설 공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원에벤에설의 경우 공장 건물은 완공했고 북쪽 노동자 40여명 등이 생산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개성공단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첫 제품을 생산한 리빙아트는 지금까지 북쪽 노동자들이 냄비와 프라이팬 등 생산 기술을 익히는 단계이고 본격적인 생산은 다음 달부터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올 6월까지 개성공단 시범단지 2만8천평에 15개 입주기업이 입주해 제품 생산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상반기 중에 1단계 100만평의 분양이 시작된다.
통신 전력 등 기반시설은 지난해 12월30일 통신 협상을 타결짓고 현장 답사에 들어갔으며, 이달 말쯤 남쪽 통신사업자인 케이티가 광케이블망을 북쪽과 연결하는 공사를 시작한다. 광케이블망은 경의선 남북연결도로를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전화국과 연결돼 개성전화국에서 개성공단안 케이티 통신센터로 이어져 입주기업에 연결된다.
개성공단 전력공급 사업자인 한국전력은 북쪽과 설계협의를 거쳐 이미 지난해 12월20일부터 배전 방식의 전력공급을 위해 전봇대를 세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전력은 216개의 전봇대를 세워 1만5천㎾의 전기를 시범단지에 공급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한전은 시범단지에 대한 전력공급 공사와 함께 1단계 100만평에 대한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탑 건설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정부 관계자는 “전력 통신사업자들이 군사분계선 남쪽 지역에 대한 공사 준비를 해놓았고 행정 절차를 단축하면 한달이면 공사를 마무리할수 있다”며, 시범단지 입주기업들에게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면 전력이 우선 공급되고 뒤이어 통신망이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