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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2 19:05 수정 : 2019.12.03 02:41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 셋째)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김정은 밝힌 ‘새로운 길’은 3축으로 추정
① 중·러와 협력
② 군사 억지력 강화
③ 자력 경제건설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 셋째)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일 “금강산관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임시숙소로 사용한 컨테이너가 340개 있다”며 “(현대아산 등) 사업자들도 초보적인 형태의 정비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철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이 시설물들은 (2008년 7월) 관광 중단 이후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된 게 사실”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장관이 거론한 ‘임시숙소 컨테이너 340개’는 금강산관광지구 온정리 구룡마을과 고성항 금강빌리지의 컨테이너 숙소를 뜻한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온정리·고성항 주변 가설 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던 통일부 방침(11월29일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 브리핑)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금강산관광 남쪽 시설 문제와 관련해 북이 요구하는 “전부 철거”와 남쪽의 “일부 노후 시설 정비(철거)” 제안이 맞서고 있다. 북쪽은 최근 협의 과정에서 ‘철거 계획·일정을 끝내 알려오지 않으면 우리가 철거하겠다’는 취지의 압박을 해왔다고 전해진다. 다만 아직은 금강산관광지구에서 북쪽의 실제 철거 관련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 둘째)이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금강산관광사업 문제 등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김 장관은 “북한은 일관되게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북한 입장이 완고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실무회담”(10월28일)과 “공동점검단 방북”(11월5일) 제안을 거쳐 ‘일부 정비’ 필요성을 공개 인정하며 부분적으로 방침을 고쳐가고 있다. 북쪽의 일방적 철거 강행을 막고, 관광사업 재개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조정이다. “방치 시설 정비를 북한은 철거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김 장관의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 협상 실패 때 가겠다고 공언한 ‘새로운 길’과 관련해 김 장관은 “북한이 최근 힌트를 주고 있는데 크게 보면 세가지”라고 짚었다. 대외관계에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러시아 방문 등 중국·러시아와 협력 강화”, 군사적으론 “미사일 발사에서 보듯 억지력 강화”, 내부적으론 “제재 지속 상황에서 자력에 의한 경제 건설”이 세 축이다. 김 장관은 “내부 경쟁 활성화와 관광 분야 우선 집중 투자가 최근 북한 경제정책의 두가지 특징”이라며 “제재 상황에서 (계획경제 강화로 회귀하지 않고) 오히려 시장 기능을 강화하며 대응하는 게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이 공언한 ‘새로운 길’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동북아 지형을 흔들 전략적 군사 행보 중심은 아닐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다.

이제훈 노지원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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