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2.03 18:39 수정 : 2019.12.04 02:3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 참석
내년 ‘새로운 길’ 관련 행보 촉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삼지연군 읍지구(2단계 공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3일치 1~3면에 관련 소식을 펼쳐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삼지연군 방문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과 백두산을 찾아 ‘2019년 총화’와 “웅대한 작전”을 구상했다는 10월16일 <노동신문> 보도 이후 한달 반 만이다. 삼지연군 건설사업의 최종 목표(3단계 공사 준공) 시점은 조선노동당 창건 75돌 기념일인 2020년 10월10일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건설자들과 군중들에게 따뜻이 손저어 답례를 보내시었다”고 전했을 뿐, 김 위원장의 준공식과 관련한 평가나 현장 발언을 전혀 전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참관’ 관련 11월29일치 보도 때도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하지 않았다. 앞서 10월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 건설장을 찾아 “적들이 아무리 집요하게 발악해도 우리 힘으로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고 우리 식으로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는 게 2019년의 총화”라고 밝혔다고 전한 것과 대비된다. 연말 시한이 임박한 정세의 엄중함과 미묘함을 의식해 김 위원장의 육성을 부러 공개하지 않았으리라 관측된다.

북한 권력 2인자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준공사’에서 “우리 국가의 무한대한 자립적 발전 잠재력이 만천하에 과시되고 우리 당의 자력갱생 노선의 생활력이 현실로 확증”한 것이자, 김 위원장의 “인민사랑의 결정체”라 추어올렸다. 미국·유엔의 고강도 제재와 북-미 협상 교착으로 내부자원 동원을 축으로 한 경제건설이 불가피한 사정을 염두에 둔 내부 다지기용 정치 수사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담화’를 통해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구태여 숨기려 하지 않기에 우리는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 상기시키는 바”라며 이렇게 밝혔다. 미국 쪽이 의미있는 상응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즈음에 대미 ‘압박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엄포성 예고다. 김 위원장은 2017년 7월4일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미국)독립절 선물보따리”라 비유했다. 하지만 이번 담화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예고로 볼 일은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