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09 15:18
수정 : 2019.12.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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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 비확산 전문가인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책임자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9일 트위터에 올린 북한 동창리 위성사진.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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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는 고체연료 시험할 수 있는 시설 아니다”
화성-15형에 장착한 ‘백두산 엔진’ 개량시험한 듯
미군 통신감청 정찰기 또 한반도 상공서 작전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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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 비확산 전문가인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책임자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9일 트위터에 올린 북한 동창리 위성사진.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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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7일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진행한 ‘중대한 시험’을 액체연료를 사용한 고출력 엔진 시험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시험이 인공위성 발사를 염두에 둔 것인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동창리 발사장은 고체연료를 시험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라며 “이번 시험이 고체연료와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동창리에는 액체연료 엔진을 시험하기 위한 수직발사대가 있는데, 이 시설을 활용한 시험이 이뤄졌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북한의 이번 시험을 2017년 11월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의 엔진 출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 북한은 당시 ‘화성-14형’ 엔진 2개를 결합한 이른바 ‘백두산 엔진’을 선보인 바 있다. 백두산 엔진은 옛소련의 RD-250 쌍둥이 엔진에 기반한 액체연료 엔진이다. 북한은 현재 인공위성 발사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으로 액체연료를 쓰고 있다.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책임자인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동창리에서 로켓 엔진 시험에 따른 가스 분출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루이스 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7일과 8일 동창리를 찍은 위성사진 두 장을 올리고 “차량과 물체들이 대부분 사라졌지만 현장은 엔진 시험에 따른 가스 분출로 어지러워진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북한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정찰활동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인 ‘리벳 조인트’(RC-135W)가 이날 경기 남부 9.4㎞ 상공을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지난 2일과 5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친 바 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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