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대응 자제…향후 사태전개 예의주시
정부가 일본내 책임있는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 신사 참배 중단을 성명으로 촉구한 지 하룻 만에 200명에 가까운 일본의 여야 의원들이 집단으로 참배를 강행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주변국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본 정치인들의 행태에 기가 막힌다"며 "더는 할 말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앞서 정부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기습적으로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과 관련,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로 총리를 포함한 책임있는 지도자들의 신사참배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소환하고 라종일 주일 대사를 일본 외무성에 보내 항의 입장을 전하는 자리에서도 참배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부는 그럼에도 일본의 여야 의원들이 `보란 듯이' 집단 참배한 데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추가 대응은 삼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름대로 자국내에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상대로 정부 차원에서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실익이 없을 뿐더러, 자칫 일본 내에서 극우보수 세력을 결집시켜 주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18일 집단으로 참배한 의원들은 `모두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모임' 소속으로 다케베 쓰토무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 자민당 93명, 민주당 3명, 국민신당 1명과 의원 대리인 94명으로 이 가운데 현직 각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일단 일본 내의 행태를 지켜볼 것"이라며 "그런 다음에 행동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총리와 정치인들의 잇단 참배 행렬과 관련, 네티즌들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 등에 강한 어조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으며 외교통상부 홈페이지(www.mofat.go.kr) 자유게시판에도 규탄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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