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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9 20:46 수정 : 2005.11.19 20:46

동시베리아·사할린 원유 공급 협력…5년대 교역 100억불 추진 북핵·남북관계 공통인식 재확인…푸틴 "6자회담 지속"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한ㆍ러 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최상의 수준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의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양국간 경제통상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의 '한.러 경제.통상 협력을 위한 행동계획(Action Plan)'을 채택했다.

이 행동계획은 경제.통상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포괄적 협력계획으로 향후 양국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양 정상은 향후 '5년내 한.러 교역 100억달러 시대'를 달성하는데 노력키로 했다.

두 정상은 동시베리아 및 사할린산 원유 가스의 안정적 도입 등 에너지.자원, 우주과학기술, IT, 어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 과정에서 정부 차원의 협조를 최대한 모색키로 했다.

양국은 특히 극동시베리아 유전.가스 공동개발, 송전선 신설 등 남.북.러시아 전력 계통망 공동연구,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 사업, 한.러 과학기술센터 설립, 한국우주인양성 프로그램 지원 등 에너지.자원 및 우주.과학.기술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양국은 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은 경제적 타당성을 전제로 실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남.북.러시아 3자 철도전문가회의를 통해 이행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남북의 교통, 에너지 분야 협력은 대단히 전망있는 분야"라며 "이러한 협력이 경제적으로 유익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도 "한반도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시베리아 철도는 미래경제에 있어 커다란 하나의 가능성"이라며 "경제적 협력관계가 맺어지면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보장하는 하나의 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핵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한 공통된 기본 인식을 재확인했고, 푸틴 대통령은 대북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 및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러시아의 기여 의지를 표명했고, 6자회담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한.러 양국이 동북아에서 영토.국경 문제가 없는 유일한 국가로서 양국간 호혜적.실질적 협력이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성기홍 김재현 김범현 기자 sgh@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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