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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2 10:12 수정 : 2005.12.02 10:43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예산안 협의 및 `긴급한 정치적 사안들' 때문에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순방계획을 연기했다고 유엔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에 오카베 유엔 부대변인은 "아난 총장이 긴급한 문제들, 특히 유엔 예산 문제와 기타 긴급한 정치적 사안들 때문에 아시아 순방을 연기했다"면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당국 정부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유엔 개혁과 유엔 예산을 연계, 과거처럼 2년 예산안을 처리하지 말고 3개월의 잠정 예산안을 편성하자는 주장을 펴면서 유엔이 재정위기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 아난 총장이 아시아 순방을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유엔의 2년 예산안이 아닌 잠정 예산안이 통과되면 회원국들은 당분간 분담금을 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사무처 직원과 평화유지군의 월급도 주지 못하는 등 유엔의 재정위기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유엔 개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예산안과 연계해 유엔의 기능을 위기에 빠뜨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2년 예산안 처리를 설득했으나 미국은 잠정 예산안만 처리하자는 입장을 고수, 의견접근에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아난 총장은 지난달 36억 달러 규모의 2006-2007년 예산안을 총회에 제출한뒤 연말까지 이를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유엔은 내년만 1분기에 4억5천∼5억 달러의 예산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현재 입금이 예정된 분담금은 1억7천∼1억8천 달러에 불과,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재정난에 빠지면서 일부 활동의 정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난 총장은 이날 오전 주유엔 한국대표부의 주선으로 27개국 대사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유엔 예산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난 총장은 오는 4일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14일간 한국과 일본,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 유엔 개혁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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