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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0 00:33 수정 : 2005.12.10 00:33

노무현 대통령과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의 9일 정상회담에서는 불꽃튀는 `세일즈 정상외교전'이 펼쳐졌다.

먼저 압둘라 총리가 `셀 말레이시아'에 나섰다. 압둘라 총리가 정상회담 테이블에 내놓은 `세일즈 품목'은 국내 관광. 압둘라 총리는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면 좋겠다"며 "쿠알라룸푸르의 숙박비가 싸기 때문에 주5일제를 하는 한국인들이 와서 골프를 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압둘라 총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대통령께서 한번 놀러 오시면 그것이 큰 판촉이 될 것"이라는 권유까지 곁들이자 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 와보니까 아름답고 잘가꾼 나라라는 인상을 받는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압둘라 총리의 `세일즈'를 듣고만 있지 않았다. "나도 좀 (세일즈)할 것이 있다"고 말을 이어간 노 대통령은 방산물자와 철도산업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바이 코리아'를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 간다고 하니까 여러곳에서 많은 리스트를 주면서 팔아달라고 하더라"며 "방산물자, 철도건설, 철도차량 등에 대해 말레이시아에 부탁해 달라는 것을 많이 갖고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직접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기 보다 우회적으로 한국 상품의 경쟁력을 내세웠다.

노 대통령은 "품목들이 많은데 총리께서 마음대로 사고 안팔고 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말하면서도 "총리께서 우리 업체에 관심을 갖고 어떤 기술이 있고, 어떤 새로운 제안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달라"고 당부하고 "그 이상은 부탁드리고 싶으나 여기까지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 보좌관은 "현재 방산물자와 관련해 우리의 다목적 지원함, K-9 자주포, 다목적 장갑차, KT-1 훈련기 등을 제공하는 논의가 추진되고 있다"며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측이 우리 기업에 공정한 기회와 관심을 갖고 하나하나 살피면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세일즈 외교를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노 대통령과 압둘라 총리는 30분간 환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관계의 현주소를 평가하고 덕담을 나눴다. 당초 이날 환담은 10분간으로 예정됐으나 30분 가까이 계속됐다.


압둘라 총리는 "노 대통령과는 개인적인 친구이며, 말레이시아로서 한국은 친구"라고 우정을 과시한 뒤 부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및 당시 노 대통령의 원활한 회의 진행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압둘라 총리는 한국 기업이 건설한 쿠알라룸푸르 쌍둥이빌딩, 페낭대교 등을 거론하며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기업이 한국 기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 지금은 자체 역량을 갖추고 인프라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발전에 있어서의 한국의 기여를 추켜세웠다.

이에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도 쌍둥이빌딩, 페낭대교 건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뒤 "그런 큰 사업을 계기로 우리 기업이 기술적으로 한단계 올라서 세계시장에 더욱 활발한 진출을 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받았다"며 "말레이시아가 그런 기회를 준 것을 감사해야 한다"며 화답했다.

두 정상의 덕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압둘라 총리는 "말레이시아 유학생, 연수생들이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와 말레이시아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한국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일본과 동등하고 어떤 부분은 나은 것 같다"고 평가한데 이어 "대한민국 국민은 근면하고 강인하고 탄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도 "쿠알라룸푸르는 아름답고 신행정도시 푸트라자야는 경이로운 느낌이 든다. 말레이시아의 활력과 번영이 우리 기업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며 "말레이시가 국토를 가꾸고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우리가 배워야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위해 오후 4시(현지시간) 정각에 푸트라자야에 위치한 총리실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쿠알라룸푸르로부터 푸트라자야까지의 교통체증으로 10분 가량 늦어졌다. 성기홍 김범현 기자 sgh@yna.co.kr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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