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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0 09:58 수정 : 2019.11.20 11:50

강감찬함. 한겨레 자료사진

사고발생 45시간만에 선원 2명 석방
외교부 “선원·선박 이틀 뒤 도착 예정”

강감찬함.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 시각으로 18일 새벽 홍해 남동부에 있는 예멘 카마란섬 부근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나포된 한국인 선원 2명을 비롯해 모든 선원들과 선박 3척이 사고 발생 45시간만에 모두 풀려났다.

외교부는 20일 “18일 새벽 3시50분(한국 시각) 예멘에 나포·억류 중이던 선박 3척과 선원이 20일 0시40분께 사고발생 45시간만에 모두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어 “20일 새벽 석방된 우리 선원의 가족한테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며 “억류 해제된 선박은 20일 오후 12시 사우디 지잔항으로 출발, 2일 뒤 도착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선박은 사우디를 출발해 소말리아로 향하던 중 예멘 후티 반군에 나포됐다. 외교부는 “국방부, 해수부,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 및 예멘, 사우디, 오만, UAE 등 사건 발생지역 공관들과 협조하여, 석방 인원이 순조롭게 지잔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사건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 및 사우디, 예멘, 오만, UAE 등 인근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노력한 결과”라며 “사고 발생 인근국 공관과 상황을 공유하고 우리국민 탑승 선박에 대한 안전조치 강화를 지시하여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예멘 반군에 나포·억류됐던 선원 16명 가운데는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등 2명 포함돼 있었다. 한국인 선장이 18일 아침 7시24분 모바일 메신저로 ‘해적이 선박을 장악했다’고 선사 쪽에 알리면서 나포 사실이 파악됐다. 억류됐던 선박 가운데 두 척은 한국 국적으로 준설선인 웅진G-16호와 이 배를 이끄는 예인선 웅진T-1100호다. 한 척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예인선인 라빅3호다. 정부는 사건 접수 직후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오만 무스카트에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주둔해 있던 강감찬함을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예멘 내전의 주요 세력인 후티 반군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아 2015년부터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동맹군과 맞서 싸우고 있다. 앞서 후티 반군 쪽에서는 배 세 척이 한국 시각으로 18일 새벽 자신들의 영해를 무단 침범했다는 이유로 나포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후티 반군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 선박으로 확인되면 석방하겠다”는 의사를 한국 정부 쪽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도 이 해역에서 영해 침범을 이유로 후티 반군이 선박을 나포한 적이 있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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