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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6 18:48 수정 : 2005.01.06 18:48

미국쪽서 구체적 요구해와
현 직원숙소 일부 내놓기로

정부는 미국이 애초 대사관을 지으려 했던 중구 정동 경기여고 터 이외에 인근의 대사관 직원 숙소 터 일부를 한국 정부가 되사주고, 그 대신 용산 미군기지인 캠프 코이너에 대체 땅을 제공하는 데 미국과 의견을 접근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미국 쪽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앞으로 50년 앞을 내다볼 때 주한 미대사관 규모가 주중 미대사관보다는 커야 한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대사관 규모와 대체 부지 면적 등에 대한 실무 협의가 양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한 미대사관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에서 가장 큰 대사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미국대사관 규모는 1만3천평 정도로 알려졌다.

정부가 경기여고 터 외에 대사관 직원 숙소 터 일부까지 매입하기로 한 것은 대사관 관저와 맞닿은 숙소 부지에 1896년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할 때 사용했던 오솔길과 문의 초석이 남아 있어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국내 문화재 전문가들의 지표조사 결과를 수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내용이 최종 합의에 이를 경우 대사관 대체 부지 제공과 문화재 보존문제를 둘러싼 한-미 간 갈등이 해소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미국대사관에는 대사관 직원 숙소와 현재 서울 남영동에 있는 공보과 시설 등이 모두 입주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경기여고 터에 지상 15층짜리 대사관과 지상 8층짜리 직원 숙소를 지을 계획이었다. 새 대사관의 층수는 고도제한 문제가 걸려 한­미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한·미 양국은 이르면 다음달 말께 이런 내용의 합의를 담은 문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미국은 애초 주한 미국대사관을 경기여고 터에 지을 계획이었으나, 문화재 전문가들의 지표조사 결과 이곳에 역대 임금의 어진(얼굴 모습을 담은 그림이나 사진) 등을 모신 선원전과 임금이 돌아간 뒤 왕의 혼백과 주검을 모셨던 흥덕전 등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정부에 4대문 안 도심에 대체지를 요구했다. 이 경기여고터는 1986년 서울시와 재산 교환 합의에 따라 을지로 1가에 있던 문화원과 종로구 송현동 땅을 내놓고 서울시로부터 대사관 부지로 제공받은 것이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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