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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참여연대(국참연) 출범식에서 명계남의장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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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주축이 된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 16일 창립대회를 열고, 열린우리당의 주요 당직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현실정치 참여에 나섰다. 국참연이 ‘권력을 국민에게! 정당을 당원에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오는 4월2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와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 2007년 대통령선거 등을 앞두고 당내 역학구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국참연 출범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창립대회에는 명계남 국참연 중앙위원회 의장, 이상호 집행위원장, 이기명 노사모 고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150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염동연·송영길·김영춘·정청래 의원 등 10여명이 회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국참연은 이날 참석하지 않은 김혁규·박명광·임종석·김현미·전병헌·우상호·강기정·임종인·김재윤·이화영 의원 등 모두 25명의 현역 의원이 회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국참연은 이날 창립 선언문에서 “참여정부의 성공은 참여만으로 담보될 수 있다”며 “국민에게 당의 정보와 고뇌를 전달하고, 그 역방향의 창의성을 수혈하겠다”고 밝혔다. 국참연은 이날 참석 회원 1500여명 전원이 4·2 전당대회 대의원과 당 중앙위원, 당원협의회장, 여성위원장, 청년위원장 등 각종 당직 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이상호 집행위원장은 이날 당 청년위원장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참연 쪽은 또 “200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의 조직력과 활동력을 바탕으로 국가보안법 폐지와 언론개혁 등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개혁과제를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참연 대변인인 정청래 의원은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개혁을 통해 2007년 대선에서 제2, 제3의 참여정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990002%%
◇ 의미와 전망 =노무현 정부 탄생의 주역으로 꼽히는 ‘노사모’가 직접 정치세력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명계남·이기명·이상호·심우재(노사모 대표일꾼)씨 등 참여 인사들의 면면에서 볼 수 있듯이, 대표적인 노사모 회원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지닌 당내 의원모임의 회원들이 이날 창립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노사모의 위력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국참연이 노사모를 등에 업고 당내 최대 정치세력으로 떠오르는 게 아니냐는 견제의 시선도 있다. 국참연도 스스로 “전당대회에서 전체 1만5000여명의 대의원 가운데 3분의 1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참연이 정치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국참연에 참여한 의원들의 면면을 들어, ‘특정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조직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내는 시각이 그런 것이다. 이에 대해 이상호 국참연 집행위원장은 “(특정 계파 운운하는 것은) 의원 중심의 사고에 젖어 국참연 조직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국참연은 모두 ‘당원파’이고, ‘당원에게 줄서는 모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혁당 출신이 주축인 참여정치연구회의 대표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창립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국참연과 참정연이 개혁정신 실현을 위해 협의할 수 있는 진전된 개혁연대를 함께 만들고, 지도부 진출도 함께 고민하자”고 말했다. <한겨레> 정치부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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