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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연찬회에 정세균 원내대표 특강 추진 |
한나라당이 내달 3-4일 충북 제천에서 개최하는 소속 의원 연찬회에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를 초청, 특별강연을 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지금껏 정당의 창당대회나 전당대회에 상대당 지도부가 축하사절로 참석한 적은 더러 있었지만, 소속의원들이 정국현안이나 당의 진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의원연찬회에 상대당 지도부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원내대표단 관계자는 25일 "여야간 상생의 정치를 구현한다는 차원에서 열린우리당 정 원내대표를 초청, 바람직한 여야관계 및 한나라당에 바라는 바 등에 대해 특강을 듣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면서 "정 원내대표도 이를 수락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내달 임시국회에선 여야가 작년 연말 결론을 내리지 못한 국가보안법 개.폐 등 4대입법을 놓고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한나라당의 이같은 이벤트는 더욱 눈길을 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여야가 올초부터 한목소리로 민생우선정치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여당 원내대표의 야당 연찬회 특강이 성사되면 대결로 치달아왔던 여야관계가 대화와 타협쪽으로 방향을 트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여당 원내대표 초청 아이디어는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가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르면 이날 정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갖고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하는 하는 자리에서 의원연찬회 특강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와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신선한 제안"이라면서 "생각해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쁠 것 없지 않느냐, 새로운 정치문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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