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장례식이 지난 16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거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그의 시신은 평양 교외의 애국열사릉에 안치됐다. 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과학원장 연설 ‘우주기술’ 강화 뜻
김경희, 김국태 장례식도 불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하룻새 북한 주민 75만여명이 참배에 나서는 등 추모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평양은 숭엄한 추모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동상을 높이 모신 만수대 언덕으로는 영생 축원의 꽃바구니와 꽃송이들을 든 각 계층 군중들이 오르고 있다”며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동상을 찾은 사람들의 수는 16일 16시부터 17일 16시까지의 사이에만도 75만여명에 달하였다”고 보도했다. 전날 평양체육관에서 당·정·군 주요 인사들과 주민 2만여명이 모여 중앙추모대회를 연 데 이어 각계각층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과 방송, 텔레비전을 비롯한 출판·보도물들에서도 김 위원장 관련 기록영화와 사진, 문헌, 기사들을 연일 집중 편성하고 있다. 조선미술박물관에서는 김 위원장과 관련한 중앙미술전시회를 열고 있다.
앞서 16일에는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졌다. 통신은 “(13일 사망한) 김 검열위원장의 장례식이 16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거행됐다”고 뒤늦게 보도했다. 장례식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국가장의위원들과 유족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애초 장의위원 명단에 6번째로 이름을 올린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 김경희 당 비서는 장례식 참석자 명단에 없었다.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검열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동료였던 김책의 장남으로 지난 13일 89살로 사망했다. 그의 주검은 우리의 현충원에 해당하는 평양 교외의 애국열사릉에 안치됐다.
한편, 17일 열린 추모대회의 연설 중 한 차례를 과학계가 맡은 데 대해, 앞으로 북한이 과학 분야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장철 국가과학원장은 김영남 위원장, 최룡해 국장에 이어 세번째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김 국방위원장이) 사상과 총대와 함께 과학기술을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3대 기둥으로 삼아서 정보기술, 우주기술을 비롯한 첨단과학기술들을 발전시켰다”고 기렸다. 장 원장은 과학자들이 산업혁명과 강성국가 건설에 이바지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해에는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이 주석단에 앉았는데, 올해는 과학계를 대표하는 장철 원장이 연설을 맡았다. 김정은이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있고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북한 정세와 우리의 바람직한 대응 자세 [오피니언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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