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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직개편에서 대변인직을 물러난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이 25일 강경·보수로 치달아온 당과 박근혜 대표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임 의원은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나라당은 이제 고정 지지층한테서 욕을 먹더라도 40%의 중도층에 과감히 다가갈 것인지, 아니면 노무현 정권의 실정과 국정 파탄에 기대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감나무 정당’으로 남을 것인지 결단을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임 의원은 무엇보다 지난 연말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 싸움에 대한 맹렬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안법 문제는 여론의 지지를 받는 상황이었던 만큼, 보다 유연한 자세로 국회 법사위 등 공론화된 장에서 논리적 싸움을 벌여야 했다”며, “4대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당과 박근혜 대표는 강경·보수 이미지를 안게되는 큰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30%의 고정 지지층에 만족하고 이들의 요구에만 부응하는 전략으로는 대통령선거 승리라는 미래가 없고, 이런 강경·보수 이미지의 연장선상에서는 당명 개정도 의미가 없다”며, “당명 개정은 당의 제대로 된 변화를 담는 최종 결정판으로 아껴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광섭 기자 iguass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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