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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5 18:38 수정 : 2005.01.25 18:38

지난해 12월26일, 성탄절 바로 다음날 인도네시아 아체 인근 바닷속에서 발생한 지진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지진해일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한 달, 피해 가족들의 슬픔을 뒤로하고 타이,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등 남아시아 일대를 폐허로 만든 재앙은 점점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2일 현재 사망자는 23만명 선에 근접하고 있으며,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척되는 걸 감안하면 최종 사망자 수는 2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의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사망 12명, 실종 8명으로 20명에 그치고 있다. 물론 동남아 여행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및 타이 등 현지 교민들의 정신적·경제적 손실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또 외교통상부가 25일 내놓은 피해현황을 보면 사망·실종 20명 이외에 아직도 소재 미확인자 25명이 남아 있다. 이들 미확인자는 지난 한 달 사이에 가족이 소재확인을 요청해, 정부가 출입국 기록과, 여행 또는 체류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해당 국가의 도움을 얻어 행적을 조사했는데도 소재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 2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사람이 들어 있는 등 이번 지진해일로 숨졌거나 실종됐다고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타이의 경우 모두 17명이 소재 미확인으로 돼 있는데, 도피자가 6명이며, 별거로 장기간 연락이 없없던 사람이 2명이다. 또 입국 기록 자체가 없는 경우가 4명에 이르는데 이들은 가족들이 타이에 갔다고 신고해서 그렇게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25명의 소재 미확인자 가족중에서 정부가 차후 신원확인을 위해 요청한 ‘디엔에이 채취’에 응한 경우도 6명의 가족들뿐이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이들이 지진해일 피해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만약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어떤 추정도 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이지만, 실종 또는 사망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지진해일은 한때 외교부 등에 접수된 소재확인요청 건수가 1438명이나 돼 한국인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정부는 오는 28일 피해복구 등을 논의하기 위해 42개국 14개 국제기구가 참석한 가운데 타이에서 열리는 ‘지진해일 조기경보체제 지역협력 장관급 회의’에 외교부와 기상청 등의 관계자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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