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19 21:19
수정 : 2019.06.2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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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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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삼척항 떠내려온 북 어민…2명은 북한으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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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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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북한 어선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배에 타고 있던 4명은 민간인으로 판단했으며, 2명은 귀순 의사가 있었고,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가 없었던 상황에서 선장에 휩쓸려 내려온 것 같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19일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에게 이렇게 보고하고 “GPS를 분석한 결과 어로 활동을 한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어 “일몰 시각을 제외한 항해 거리 등을 감안하면 열심히 배를 달려 목적지까지 오는 것 외에 다른 활동 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북한 어선이 폐기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국정원은 폐기하지 않고 있는 선박의 영상을 이 위원장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북한으로 돌아간 2명 중 1명은 “낡은 전투복 상의를 입고 왔지만, 60이 넘는 고령이고 전투요원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국정원은) 몸집이나 체격, 어깨 근육 발달상태, 평소 움직이는 몸동작 등을 통해 전투훈련을 받은 적 있는 사람인지 식별하는 기법이 있는데, 여러 분석을 했을 때 전투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귀순 의사를 밝힌 남아무개 선장 씨는 국정원 조사에서 ‘가정불화'를 이유로 귀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귀순 의사를 밝힌 선원 김아무개씨에 대해서는 “한국영화를 시청한 혐의로 국가보위성 조사를 받고 후환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한두편을 본 게 아니라 상습적으로 본 사람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으로 돌아간 2명에 대해서는 “북방한계선(NLL)을 내려온 사람들이 북한으로 가겠다고 귀국 요청서를 쓸 경우 특별히 입증할 게 없으면 돌려보내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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