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자료사진
|
도시건축비엔날레서 토크쇼…“재구조화는 군사독재로 사라진 광장의 복원”
박원순 서울시장. 자료사진
|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앙 정부와 갈등을 겪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과정에서 더 많은 소통을 거쳐 합의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7일 서울 동대문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 2부 행사로 열린 '서울토크쇼'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의 위상을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월대와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고, 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광장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서울시 혼자만의 힘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고 중앙정부와 약간의 갈등도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워낙 중요한 공간이다 보니 그만큼 여러 장애도 있는 것"이라며 "나름대로 합의의 긴 시간을 가지기는 했으나 또 더 (합의를) 해야 한다. 시민들의 의사가 더 중요하게 고려되는 절차와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재탄생할 광화문광장의 모습과 관련해 "도시의 공간은 민주주의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이나 신자유주의가 성할 때는 광장이 사라졌다. 청량리역, 서울역, 영등포역, 용산역의 광장이 모두 없어졌다"며 "어떻게 하면 다시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들까 고민하고 있고, 그것이 바로 광화문광장을 재구조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시민이 모여 거친 항의나 시위도 하고, 어떤 때는 고요를 즐길 수도 있는, 다양한 용도로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야 한다"며 "아무리 사이버 광장이 있더라도 여전히 오프라인에 이런 곳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용산 참사가 있었던 용산4구역도 정말 여러 차례 도시계획을 바꿔가면서 (새 계획을) 만들었는데 아마 내년 8월이면 잃어버렸던 용산역광장이 거기에서 살아난다"고 전했다. 도시정비는 과거의 재개발 등 대규모 철거 정비 방식이 아닌 도시재생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제가 시장을 맡아보니 근대화 과정에서 너무나 외형적인 개발에 의존한 결과 시민의 삶이 사라지고 있었다"며 "개발의 시대에서 재생의 시대로,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시재생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청중의 지적에는 "재개발이나 뉴타운 계획을 해제해서 가만두는 것 자체가 아마 가장 큰 변화일지도 모른다"며 "도시재생이라는 것은 단번에 보일 수가 없다. 그런 것은 오히려 뉴타운이나 재개발"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음악섬'으로 거듭나는 노들섬을 언급, "예전에는 건물부터 만들어놓고 이용자를 찾았는데 노들섬은 처음부터 운영자를 정해두고 그분들과 고민하면서 하드웨어를 만들었더니 저로서는 정말 만족하는 프로젝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토크쇼 패널로 참석한 임재용 비엔날레 총감독은 "도시를 만드는 그룹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계와 업계, 도시 주인인 시민 등 세 그룹이 있다"며 "세 그룹이 호흡을 잘 맞춰서 도시와 마을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광화문시민위원회 도시공간 분과에 참여 중인 중앙대 건축학부 전영훈 교수는 "광화문광장은 규모나 의미 면에서 상징하는 바가 큰 공공건축인만큼 더 오랜 시간을 두고 시민의 참여를 최대한으로 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