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노회찬 어록>을 펴낸 젊은 정치인 강상구 전 정의당 대변인이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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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 정의당 강상구 전 대변인
<언제나, 노회찬 어록>을 펴낸 젊은 정치인 강상구 전 정의당 대변인이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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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집 ‘언제나, 노회찬 어록’ 펴내
“유쾌·행복함으로 고인 기억하고 싶었죠
어록은 품격있는 정치언어 사례이자
인생 지침서이며 정치개혁 안내서” 2003년 정치입문 뒤 노회찬과 ‘동행’ 강 전 대변인은 “노회찬 어록은 품격 있는 정치 언어의 사례집이자 인생의 지침서이자 정치개혁의 안내서”라고 요약한다. 노 전 대표는 보수정당 등의 행태를 비판하며 ‘뼈 때리는’ 말을 할 때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 “청소할 땐 청소해야지, 청소하는 게 먼지에 대한 보복이라고 얘기하면 됩니까?”(적폐청산)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삽니까?”(사법개혁) “돈 봉투도 국민에게 뿌리면 안됩니까?”(복지)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됐다 그러면 평양냉면도 문제삼아야죠.”(평화) 등등. 강 전 대변인은 ‘포복절도’를 노회찬의 가장 뛰어난 정치언어로 꼽는다. “포복절도의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가득찰 포(飽), 배 복(腹)으로 배를 가득차게 만들고, 절도(絶盜)는 도둑을 근절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민생을 챙기고 세금 도둑, 양심 도둑을 근절하겠습니다.”(정의당 2018년 신년인사회) 노 전 대표가 첼로를 연주하고 요리를 잘하고 꽃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영어단어 2000개를 아는 것보다 나무와, 풀 이름 200개를 알고 있는 것이 훨씬 값진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노 전 대표는 감옥에 갇혀 있을 때도 철창 밖에 해바라기를 심었던 사람이에요. 인문학적 감성, 해박한 교양이 넘쳤습니다. 노회찬의 반에 반도 못 따라가겠지만 저 역시 세상을 둘러보며 공부하는 ‘여유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 만약 노 전 대표가 지금 살아 있다면 이른바 ‘조국사태’라는 정국 한가운데를 통과하면서 어떤 말을 했을까? “노 전 대표는 삶이 곧 말인 분이셨어요. 얼마든지 특권층으로 살 수 있었지만, 기득권 네트워크에서 이탈해서 사셨고, 386이 아니라 ‘306’(1960년대에 태어난 30대 중 80년대 학번이 없는 사람들)을 대변해서 정치해야 한다고 하셨죠. 조국 장관은 노 전 대표의 후원회장이었기 때문에 조 장관에 대한 의혹이 터질 때마다 힘드셨을 거 같긴 합니다. 분명한 건, 노 전 대표가 살아 계시다면 제대로 검찰개혁을 할 수 있는 법안 통과를 위해 국회의 책임을 다하자고 외치셨겠지요. 서초동 촛불이 여의도를 향한 촛불로 번질 수 있도록요.”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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