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13 14:17
수정 : 2019.10.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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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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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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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 자격으로 오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국무총리실은 13일 오후 “이낙연 총리가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22일 즉위식 및 궁정 연회, 23일 아베 신조 총리 주최 연회에 참석하는 한편 일본 정계 및 재계 주요 인사 면담, 동포 대표 초청 간담회 일정 등을 가질 예정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다만 총리실은 이 총리와 아베 총리와의 회담 여부에 대해선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이 총리의 즉위식 참석을 공식적으로 일본에 통보해, 일본의 주요 인사와 면담을 구체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즉위식 당일인 22일을 제외한 21일부터 25일 사이에 즉위식 참석 국외 요인 가운데 50여명을 압축해 회담할 예정이다.
이 총리가 아베 총리를 만나게 되면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1년여만에 성사되는 한일 최고위급 대화가 된다. 당초 청와대는 일본이 수출규제 등 무역 보복에 대해 전향적인 조처가 없다면 정부 사절을 파견하는 여부부터 고려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리의 일본 방문은 우리 정부가 일본의 국가적 행사인 일왕 즉위식에 최고급위급 인사를 보내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일왕 즉위식이 한일 관계 개선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당장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타결하지 못하더라도 대화의 물꼬를 트는 셈도 된다.
이 총리는 기자 시절 도쿄특파원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지일파’로, 한-일 관계를 풀 적임자로 꼽혀왔다. 1990년 아키히토 일왕 즉위식 때는 강영훈 당시 국무총리가 참석했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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