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새해 여론조사]
이 총리, 호남·40대·진보층 지지
황 대표, TK·60살 이상 높은 응답
이재명·홍준표·박원순 뒤이어
유권자들이 다음 대통령으로 가장 선호하는 인물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꼽혔다.
<한겨레>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지난 12월27~28일 이틀 동안 실시한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가’라는 질문에 이낙연 총리라는 응답이 2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9%,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5%,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4.0%, 박원순 서울시장이 3.8%로 뒤를 이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2.9%)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2.8%), 유승민 의원(2.7%), 심상정 정의당 대표(2.7%)는 3%를 넘지 못했다. ‘없다’(13.5%)와 ‘잘 모르겠다’(21.4%)는 응답도 상당했다.
“문 대통령 잘하고 있다” 47.5%…부정평가 41.9% 집권 4년차 진입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여전히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지난 12월27~28일 이틀 동안 실시한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7.5%(매우 잘하고 있다 20.5%, 다소 잘하는 편이다 27.0%)로 ‘못하고 있다’는 응답(41.9%)을 앞질렀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4.2%, ‘잘 모르겠다’는 6.4%였다. 이는 지난해 5월 <한겨레>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진행한 ‘집권 2년 조사’ 때보다 ‘잘하고 있다’는 4.1%포인트, ‘못하고 있다’는 2.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름·무응답’이 당시 조사보다 6.9%포인트 늘었다. 긍정 평가층의 일부가 조국 사태 등을 겪으며 유보층으로 돌아선 결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에 대한 연령대별 긍정 평가는 30대(61.1%), 40대(59.9%), 50대(46.1%), 20대(39.5%), 60살 이상(36.9%) 순이었다. 역대 민주당 정권의 확실한 지지기반이었던 20대 연령층에서의 지지율이 50대보다 낮고, 심지어 60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79.4%),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53.9%)와 자영업 종사층(52.2%)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대구·경북(62.7%), 50대(49.7%), 60살 이상(51.4%), 자유한국당 지지층(92.5%)에서 많이 나왔다. [선거법·공수처법안 반대 투쟁 평가] 한국당 필리버스터·장외투쟁, 부정이 긍정의 2배 넘어 유권자 10명 중 6명은 자유한국당이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법안 처리에 반대하며 벌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와 장외투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지난 12월27~28일 이틀간 실시한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와 장외투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이 60.1%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28.6%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40대(71.8%)와 30대(70.2%)에서 부정 평가가 많았다. 60대 이상에서는 긍정 평가(42.6%)와 부정 평가(45.5%)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에서는 부정 평가(84.1%)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긍정 평가는 9.1%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하게 긍정 평가(43.7%)가 부정 평가(36.9%)보다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부정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87.4%)에서, 긍정 평가는 자유한국당 지지자(76.1%)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국당은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3일에는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도 연다. [21대 국회 역점 과제]
“국회,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앞장서야” 4월 총선을 통해 구성될 21대 국회의 역점 추진 과제로 유권자들은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겨레>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지난 12월27~28일 이틀간 실시한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21대 국회의 역점 과제로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22.6%로 가장 많았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 정착’(19.7%), ‘불평등 완화를 위한 민생입법’(17.6%)이라는 응답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성장과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혁파’(11.3%), ‘권력구조를 바꾸려는 개헌’(10.6%), ‘30~40대로 리더십 세대교체’(9%)라는 답변도 나왔다. 기타는 1.7%, 모름·무응답은 7.6%로 나타났다. 연령대에 따라 우선순위가 다른 점도 눈여겨볼 특징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검찰개혁의 중요성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20대는 28.6%, 30대는 28.4%, 40대는 26.9%, 50대는 21.9%의 응답자가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을 주요 역점 과제로 꼽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0살 이상은 12.7%에 그쳤다. 반면 나이가 많을수록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대한 공감도가 높아졌다. 60살 이상은 29.4%, 50대는 20.9%, 40대는 18.6%의 응답자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 정착’을 21대 국회의 역점 과제로 꼽았다. 반면 30대에서는 8.9%, 20대에서는 14.4%만 같은 응답을 했다. 이완 이주빈 이지혜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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