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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6 18:36 수정 : 2005.10.06 18:36

“과학자와 대중의 즐거운 논쟁터로”

“일선에 있는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비전을 얘기하고, 일반인들과 논쟁하고, 토론하고, 웃고 즐길 수 있는 웹저널을 만들려 합니다.”

지난 1일 웹저널 <크로스로드>(crossroads.apctp.org)를 창간한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바이오시스템학과)는 기본적인 편집방향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의 과학저널은 과학지식의 단순한 전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학회에서 발간하는 회보는 쉽게 쓴다고 해도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과학지식만 생산하는 것으로 소임을 다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에게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일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로스로드는 이론물리학 분야 국제기구인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소장 로버트 러플린)가 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벌이는 과학커뮤니케이션 사업의 하나로 시작됐다. 크로스로드 홈페이지는 화려한 배너 하나 없이 글만 나열돼 다소 썰렁하다. 그 이유는 지금은 한글과 영어로만 돼 있지만, 앞으로 중국·인도·말레이시아 등 통신 사정이 열악한 나라 말로 확장했을 때 이들 국가에서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아·태 물리센터는 과학자와 일반인의 쌍방향 통신을 위해 웹저널 외에 대중강연과 단행본 출간을 기획하고 있다.

“미국 과학자협회가 지난 100년 동안 유명한 대중과학서 100권을 분석한 결과 80권 가까이가 과학자들이 직접 쓴 책이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나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 등은 대중서이면서도 학술적으로 중요한 저술입니다. 아·태 물리센터는 국내외 과학자들이 안식년 등을 이용해 1년 동안 머물면서 책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태 물리센터는 올해 4월 서울에서 포항공대로 자리를 옮겼다. 내년 4월께는 여대생들이 전 세계 여성과학자, 여성과학동화작가 등 각계 전문가를 만나 나눈 대화를 모은 인터뷰집을 출간할 예정이기도 하다.

정 교수는 “단순히 과학지식을 쉽게 풀어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입자물리학,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김현탁 박사의 연구 성과에 대한 평가 등등 과학자가 일반인과 대화하고 싶은 내용을 깊이 있게 다뤄나갈 것”이라며 “200자 원고지 1장당 5만원이라는 파격적 원고료를 책정한 것도 고급 컨텐츠로 기존 과학저널이나 과학문화 사이트와 차별성을 가져가기 위한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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