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컴퓨터가 발달하고, 천체의 궤도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과학자들은 각 천체의 중력관계를 이용하여 최소한의 에너지로 우주선을 멀리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그 결과를 모아 2002년 여름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선의 비행에 드는 연료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우주고속도로가 존재하며, 앞으로 이 통로를 이용하여 우주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는 발표를 하였다. 나사의 발표에 의하면 태양계 공간 속에는 중력들의 상호 관계에 의해 어느 천체의 힘도 느낄 수 없는 무중력 길이 존재하며 이 길들은 로프를 만드는 실처럼 서로 꼬여져서 여러 가지 가능성 있는 통로를 만들게 된다. 무중력 터널과도 같은 이 통로를 이용하게 되면 우주선들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행성 사이의 여행에서 가장 에너지가 적게 드는 통로가 바로 ‘행성 간 슈퍼고속도로(Interplanetary Superhighway)’로 불리는 우주고속도로이다. 우주고속도로에는 땅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같은 우주 기지나 우주 휴게소를 만들 수도 있다. 어느 방향으로도 중력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 만들어지는 우주 기지는 항상 그 위치를 지키며 우주선들의 보급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먼 훗날 우주선은 이 기지에서 에너지를 보급 받아 더 먼 우주로의 여행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주고속도로를 연구하는 과학자는 우주를 날아다니는 혜성이나 소행성들이 이 우주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994년 목성과 충돌했던 ‘슈메이커-레비’ 혜성처럼 행성에 충돌하게 되는 천체들은 우주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하다 행성에 너무 근접하게 접근하여 우주고속도로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즉, 우주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특정 천체에 가까이 가게 되면 그 천체의 중력으로 인해 가속도 대신 고속도로를 벗어나 그 천체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기술이 지금 보다 더 발전해 뛰어난 성능의 우주선들이 개발되면 지금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처럼 많은 우주선들이 우주고속도로를 누비며 태양계의 각 천체를 여행하게 될 것이다. (이태형-과학칼럼리스트)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