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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2 21:58 수정 : 2006.06.02 21:58

비례대표로 당선…남편 이어 정치 시작

“서민 목소리 의회에 전달 힘쓸 것”

“서민이 행복한 경상북도를 위해 도민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한나라당 정서 및 보수 색채가 지배적인 경북에서 민주노동당이 처음으로 도의원을 냈다. 간호사 출신인 민주노동당 김숙향(37·사진) 경북도의회 비례대표 후보는 5·31 지방선거에서 정당득표 8.9%를 얻어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간호학과를 다니던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학내분규와 1990년대 초 현대중공업 골리앗 투쟁 지원 등으로 구속과 제적을 거친 끝에 1996년에야 어렵사리 졸업했다. 졸업한 뒤에는 병원 간호사로 직장생활에 충실하다 남편 이지경(39)씨가 2002년 지방선거에 민주노동당 포항 남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것을 계기로 정당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낙선한 남편은 지금 포항건설노조 위원장으로 있다. 그 뒤 민주노동당 포항시지부의 유일한 상근 활동가로 일하며 2003년부터 민노당 포항시당 부위원장을 맡아왔다. 시당 사무국장으로 있던 2003년 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화물연대 총파업 때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항상 밝은 미소로 즐겁게 일을 해 화물노동자들에게 ‘진보미소’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2년 출범 당시 60여명에 불과하던 포항시당 당원도 지금은 1000명을 훌쩍 넘겼다.

2002년 선거운동을 할 때는 남편을 도왔지만 이번에는 남편이 아내의 선거운동을 발벗고 나서 도왔다. 면적이 넓은 경북 지역의 비례대표로 출마하다 보니 경북 23개 시·군을 다니며 지역구 후보 지원에 나서느라 7000㎞를 달리며 마라톤 유세를 벌였다. 첫 경북선관위가 주관한 광역 비례대표의원 방송토론에 참여해서는 비정규직 노동자, 농민, 재래시장 문제 해결 등에 대해 설득력 있게 논리를 전개해 주목을 받았다.

김 당선자는 “경북도의회가 한나라당 일색으로 꾸려져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할까 우려된다”며 “서민들의 애환과 주장이 의정활동에 반영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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