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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11 13:27 수정 : 2018.10.11 13:27

아시아평화인권연대의 ‘베트남전 참전군인의 과거와 미래를 묻는다’ 심포지엄 알림글.

아시아평화인권연대, 12일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참전군인 보듬어 과거청산…화해의 길 모색

아시아평화인권연대의 ‘베트남전 참전군인의 과거와 미래를 묻는다’ 심포지엄 알림글.
1972년 6월 베트남 중부 빈딘성의 성도 꾸이년 근처에 주둔한 한국 육군 맹호부대의 정보통역 장교였던 박순유 중령은 적의 기습공격 첩보를 받고 정찰에 나섰다가 매복했던 베트콩의 총에 맞아 숨졌다. 베트남전에 파병된 지 반년도 안 된 시점이었다. 당시 부인은 38살, 자녀 4남2녀의 다섯째 박숙경씨는 다섯살이었다. 32년이 지난 뒤 2004년 숙경씨는 베트남 빈딘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숙경씨는 참전군인의 고통을 떠올리며 사과와 화해를 고민하다가 장학사업을 구상했다.

부산·경남의 이주노동자 인권단체 ‘이주민과 함께’ 부설 아시아평화인권연대는 2007년부터 ‘고 박순유 한-베 평화장학기금’을 조성해 해마다 베트남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숙경씨의 가족은 장학사업을 통해 베트남 사람들한테 위로를 받았다.

전진성 부산교대 사회교육과 교수가 지은 <빈딘성으로 가는 길>의 내용 일부다. 전 교수는 책에서 “참전군인은 살인마도, 영웅도 아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전장으로 향했을 뿐이다. 하지만 귀국한 그들은 국가의 무관심과 대중의 혐오 대상이 됐다.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피해자인 참전군인을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한다. 또 참전군인 스스로가 나서 속죄를 통해 과거사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아픔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아시아평화인권연대는 12일 오후 6시30분께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의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혁신홀에서 ‘베트남전 참전군인의 과거와 미래를 묻는다’ 심포지엄을 연다. 참전군인의 증언과 고언, 과거사 청산 경험을 통해 본 베트남전 참전군인 문제 등을 주제로 해 토론이 마련됐다. <빈딘성으로 가는 길>에 대한 우리 사회 각계의 논평 성격이다.

인권연대 관계자는 “참전군인을 비판하거나 변호했던 기존 양분법적 방식에서 벗어나 그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고통과 책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뜻이다. 참전군인들이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참전군인들이 스스로 기꺼이 속죄와 사과, 화해의 길로 나서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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