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9.30 20:31
수정 : 2007.09.30 21:12
자연계 지원자, 연세대와 겹쳐
고려대 “전형료 환불 안된다”
고려대가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전형의 논술시험 일정을 갑자기 바꾸면서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수험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고려대는 7월에 수시모집 요강을 발표하면서 “인문·자연 계열 구분 없이 11월24일 오전 논술 시험을 치른다”고 했다가, 원서 접수 이틀 전인 9월5일 뒤늦게 “총 지원자가 수용 인원을 넘으면 오전 인문계, 오후 자연계로 나눠 시험을 치른다”고 시험 일정을 바꿨다. 이 결과 고려대 시험 일정은 같은 날 인문계열은 오전, 자연계열은 오후에 논술시험을 치르기로 한 연세대와 겹치게 됐다.
하지만 고려대는 시험 일정 변경 사항을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만 올려놓고는, 정작 수험생들이 원서를 내는 원서 접수 대행 사이트들에는 알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당수 자연계 지원자들이 연세대와 고려대의 시험 일정이 겹친다는 점을 모른 채 중복 지원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3 자녀가 고려대에 지원한 한 학부모는 “일정이 다른 줄로 알고 고려대와 연세대에 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고려대 홈페이지에는 전형료 환불을 요청하는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고려대는 수시 2학기 모집에 4만7885명이 몰려 전형료 수입만 35억~4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원서 접수 개시 이전에 일정 변경을 공지했고, 처음 모집요강에 ‘일정 변경이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며 “환불 요청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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