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10.31 21:13 수정 : 2007.10.31 21:13

현직 영담스님 개방형이사에 추천…교수회 “학교파행 책임” 반발

신정아(35)씨 학력 위조 사건으로 홍역을 앓은 동국대가 이번엔 재단 이사 선출 문제로 학내 갈등을 겪고 있다.

동국대는 재단 이사 가운데 지난해 6월 입적한 성오 스님과 신씨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해임된 장윤 스님의 후임을 개방형 이사로 선출하기로 하고, 지난 8월 개방형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영담 스님과 전 중앙신도회장인 백창기씨 등 2명을 후보로 추천한 상태다.

그러나 동국대 교수회는 현직 이사인 영담 스님이 개방형 이사 후보로 다시 추천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동국대 교수회는 지난달 29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재단이 개방형 이사 제도를 기존의 문제 이사를 계속 유임시키는 편법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국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재형 교수(연극영상학)는 “개방형 이사는 재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제3자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담 스님은 “사립학교법에 (개방형 이사로) 누군 된다, 안 된다는 조항이 없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일부 교수들이 학교를 장악하기 위해 꼬투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조계종의 한 스님은 “동국대 이사회에 개방형 이사로 승려가 앉아 있으면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며 “개방형 이사는 승려가 아닌 외부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체 13명의 재단 이사 가운데 4명의 개방형 이사를 두게 돼 있는 동국대는 올해 초 2명의 승려 이사를 개방형 이사로 선출한 바 있으며, 2일 이사회를 통해 새로 2명의 개방형 이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예술대 등 동국대 6개 단과대 학생 모임인 좋은동국만들기운동본부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동국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과 학교는 신씨 사건을 계기로 종교와 재단의 정치적 알력으로 인해 학교 운영이 파행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사장의 퇴진을 비롯해 현 이사회의 인적 쇄신안과 대학 구성원의 참여가 보장되는 민주적 대학운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